[클릭이슈]
통영고성 '완승'…심판론 힘붙고
진보 단일화한 창원성산서 '석패'
보수 정계개편 수면 위 떠올라
황교안 체제 굳혀져…가능성↑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총선 풍향계로 불렸던 4·3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윤곽이 어느정도 가시화되면서 야권 정개개편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등 파장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4·3 보선에서 이른바 진보와 보수진영이 국회의원 의석 하나씩을 나눠 가지면서 무승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평가는 조금 달라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양보한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이 승리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서 득표율 0.5%P차로 간신히 지켜냈고, 통영·고성 지역구에선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완패하면서 야당이 주장한 정권심판론에 어느정도 힘이 실렸다. 

여기에 호남에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전주시의원 라선거구)에선 민주평화당이 완승했다.

반면 한국당으로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불안했던 황교안 대표 체제가 굳혀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청권 정가 역시 이번 보선이 최근 급변하고 있는 정당 지지율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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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특히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야권 보수진영 정개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보선 창원성산 선거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득표율 0.5%P(504표)차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영남권이지만,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구인 데다 정의당이 여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밖의 선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강경 보수정당인 대한애국당의 진순정 후보가 838표를 얻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한국당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창원성산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를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은 이번 보선 참패로 내홍이 격화되면서 야권발 정개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선거 결과를 두고 득표율 합산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창원성산 선거에서)후보단일화에 성공한 진보진영이 그렇지 못한 보수진영을 이겼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권발 정개개편이 끊임없이 거론될 것이고 실제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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