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천시 등 예비버스 투입…비상수송대책 상황실 등 운영
시민들 대부분 파업사실 인식 “이용자 볼모 권리 침해” 비난

▲ 20일 오전 평소 같았으면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가득 찼을 충북 충주시 고속버스터미널 택시정류장이 텅텅 비어있다. 이날 충주택시업계는 서울에서 열리는 카카오 카풀 시행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동안 운행중단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충북 택시 6902대도 참여했다. 하지만 우려됐던 출·퇴근 대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20일 충북 도내 개인 택시 4394대와 법인택시 2508대가 모두 파업에 들어갔다. 이중 개인택시 198대(734명), 법인택시 67대(300명)는 서울로 상경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파업 취소를 요구했으나 이날 운행 중인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개인 택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법인택시는 같은 날 오전 0시부터 24시간동안 파업했다.

음성과 옥천의 개인·법인 택시도 파업에 동참했지만, 상경 투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청주시와 제천시 등 대부분의 시·군은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 마을버스를 연장 운행하고 비상시 예비버스를 투입하며 교통대란 최소화에 나섰다. 또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파업 소식을 알지 못하던 일부 시민들은 택시를 기다리며 애태우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파업 사실을 인식한 듯 출근 대란은 없었다. 오전에는 택시가 없어 도로는 오히려 한적한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택시 업계의 파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이용객을 볼모로 실력 행사에 나선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두고 우버 택시 도입 등 차량공유제를 권장하는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시민 A 씨는 “택시 업계의 파업은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서비스가 도입된다해도 선택은 소비자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택시 업계는 자신들의 생존권이란 이유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도 중요하나 관련 사업이 등장해 업계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럴때마다 이용자들을 볼모로 잡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013년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가 한국 진출을 시도했다가 2년 만에 손을 뗀적도 있어 법안 개정 등이 이뤄져야 카풀 등 차량 공유제에 대한 논란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이날 택시 업계의 파업에 대해 보란듯이 무료 이용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자정까지 1인 1회 한정 최대 3만원까지 카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특히 청주 지역에서는 개인 택시와 법인 택시간 잡음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자정부터 법인 택시는 운행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나 일부 기사들이 택시를 운행해 개인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 택시들은 21일 자정부터 택시를 운행하는 보복성 운행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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