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일방적 강행” 반발

북일고등학교가 2019년 ‘국제과’ 신입생 모집 중단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과 학부모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측이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신입생 모집 중단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학교 측과의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학부모 A 씨는 최근 기자에게 “폐지 통보 이후 국제과 전 학년 학부모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국내 대학 진학이 문제가 되어왔다면 최소한 그 문제에 대한 재단 및 학교 측의 입장을 고시하고 유예기간과 경과조치를 취한 후 폐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 하나 없이 갑자기 폐지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입생들은 학교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이 소식을 들은 것”이라며 “지금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힘들어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일고 측은 지난 13일 국제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국제과 폐지에 대한 방침을 설명했다. 이후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대표단이 구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대표단은 △사전 협의 없는 폐지결정 △학교 측의 주장만이 담긴 설문조사 상의 오류 △국제과 존치의 긍정적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A 씨는 “300명의 국내반과 30명의 국제반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도 뻔한 것 아니겠냐”면서 “기업의 경제논리로 정리해고 하듯이 어린 학생들의 미래와 학부모들의 바램을 일사천리로 정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측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내년에도 신입생이 들어오는데 그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1년 2월까지 국제과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표단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것이다. 추가적인 설명회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