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은 경찰의 학교폭력 집중관리의 달이다. 학기 초에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학급 친구들 간에 암묵적인 서열을 정하기 위해 기선을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서로 갈등이 생기고 이는 싸움으로 번져 학교폭력 신고가 급증한다. 실제로 매달 학기 초 학교폭력 신고는 급증하고 있다. 117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찰에 따르면 3월 학기 초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지속적으로 신고가 증가하다가 여름방학 중에는 감소하고, 방학 이후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겨울방학 중에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매년 반복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학기 초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하여 학교전담경찰관(SPO)를 배치하여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관련 업무와 학교별 범죄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들이나 주변 친구들이 신속하게 신고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117신고전화나 #0117 문자신고, 1388 전화상담을 홍보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필수소지품이 된 스마트폰으로 채팅신고 '117CHAT'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실행하면 GPS위치로 사용자 주변 지역 117학교폭력신고상담사와 실시간 채팅 상담이 가능하며 익명성이 보장돼 손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폭력으로 심각성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것은 경찰의 관심과 노력만이 아닌 학교와 가정 내에서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정 내에서 아이가 달라진 행동을 보일 때에는 학교 폭력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아이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며, 학교 내부에서도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고를 유도하여 피해학생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효진<대전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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