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꽃피는 봄의 기운을 맞으며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신학기, 생동감이 넘치는 봄이지만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학기 초 보이지 않는 기 싸움과 서열 다툼이 발생해 매년 3~4월 일어나는 학교폭력 비율이 30%로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휴대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까지 학교폭력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명 카카오톡 왕따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채팅방에 강제로 초대해 지속적인 폭언 및 욕설을 하며 기프티콘 등을 갈취하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 카카오톡 왕따를 당하는 학생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등교 후에도 학교에서 실제로 폭력을 당함으로써 지옥 같은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폭언 하는 것은 학교폭력으로 받아드리지 않고 실제로 때리거나 욕하는 것만을 학교폭력으로 여기는 사람이 간혹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러한 카카오톡 폭력은 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 학생 또한 보복이 두려워 관련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를 꺼려하는 까닭에 진실 규명 및 처벌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은 117 CHAT(학교폭력 신고어플)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폭력의 피해자가 신고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전문 상담원과 편안한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위로 및 대처 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리고 117 CHAT은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어플로, 설치 즉시 GPS 위치 확인을 통해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지역의 117학교폭력신고상담사와 실시간 채팅 상담이 가능하고 특히 사진 및 동영상을 상담사에게 전송할 수 있어 각종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별도로 두어 매 학기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피해내용 관련 고민을 들어주는 등 학교폭력 근절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개개인의 인식 변화다. 나와 관련되지 않았다고 모른 척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학교폭력으로부터 지켜주고 보호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구자훈<보은경찰서 정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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