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9월13일 개막 창조·화합 한마당
‘Hands+품다’ 지역·국제성 담아
만족도 위해 재미·흥미요소 강화
대중들 눈높이 맞춘 콘텐츠 풍성

▲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모습.
▲ 공예의 참맛을 선보일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전경.
▲ 2015 공예비엔날레장을 찾은 학생들이 알랭 드 보통 특별전 참여팀인 가든하다의 '자연'을 둘러보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천년고도 청주는 고대 철기문화의 발흥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다.

청주에서 공예예술의 정수를 한 곳에 모아 1999년 시작한 청주공예비엔날레(이하 공예비엔날레)는 도자, 목칠, 섬유,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종합예술 행사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예비엔날레는 국내뿐아니라 해외 공예까지 모아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 공예비엔날레는 빠른 일상과 넘처나는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고 전통공예와 현대공예가 조화를 이루면서 창조·화합의 진정한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공예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예비엔날레는 매회 세계 60여개국,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4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최고 수준의 행사로 성장했다. /편집자 註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승훈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27일 D-200일을 맞아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예비엔날레 개최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청주를 위한 청주에 의한, 지역과 세계를 품는 비엔날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Hands+ 품다’이다. 공예는 인간의 손을 통해 나오는 예술의 결정체이다. 사람의 손으로부터 공예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가는 'Hands+'와 지역과 세계를 포용하는 동사인 '품다'를 접목했다. 안으로는 공예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품고, 밖으로는 비엔날레가 세계를 품는다는 의미다. 이는 지역에 국한된 공예산업을 세계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까지 내포하고 있다.

올해 각 전시와 부대행사에서 지역문화예술계의 참여가 적극 확대된다. 본전시인 기획전은 시각과 청각의 마술이라고 불리는 '뉴미디어아트'를 통해 그동안 어렵게 만 느껴졌던 공예를 대중의 시선에 맞춰 풀어낸다. 아울러 공연,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지역문화예술계가 참여해 타 장르와의 융합을 보여준다. 실제, 단일 국가가 참여했던 초대국가 제도에서 확대한 10개 국가(한국, 스위스, 핀란드, 몽골, 독일, 일본, 영국, 대만, 캐나다, 이태리)가 참여한다. 비엔날레가 그동안 보유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입증하며 국제공예를 총망라하는 글로벌 공예 파빌리온으로 구성된다.

공예페어와 아트페어는 지난해 매출 6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양대 페어를 양질의 공예품과 미술작품을 자유롭게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아트 마켓으로 다시 한 번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지역을 품고자 하는 비엔날레의 모토에 따라 총감독제와 외부 감독 영입을 없앴다. 오랜 시간동안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어온 기획자, 관련단체,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6개 분야 10명의 공동감독제 체제로 운영된다.

2017 비엔날레를 이끌어갈 주역인 감독으로는 공연(심만식·진운성·조용주), 영상(어일선·안은호), 미술(사윤택), 문학(박희선·심억수), 건축(김승근), 기술(송대규) 등 분야별로 선정했다.

앞으로 10인의 감독은 '디렉터스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공예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예술을 담고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컬 비엔날레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시의 주최로 이뤄지는 비엔날레의 총 사업비는 57억원이다. 기존 비엔날레 유지했던 70억원에서 국비 일몰제로 인해 13억원이 줄었다. 조직위는 한정된 예산으로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예산집행에 집중과 선택을 강화했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청주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3부 12팀으로 구성된 적재적소의 사무국을 구성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기획은 대중의 높이에서 맞추기 위해 집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미와 흥미적 요소를 강화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려는 의도다. 현재 제조창 3층에는 MBC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세트장이 조성 이다. 금속활자가 주조됐던 고려 충선왕 시대를 배경으로 지어지는 상징적인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비엔날레에서 활용해 궁궐 안에서 공예품을 감상하는 재미적 요소를 담으려 한다.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주말공예장터는 올해 3회째로 지역의 공예 마켓 플레이스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매월 2번씩 청주의 다양한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주말공예장터'로 꾸려진다. 조직위는 찾아가는 공예장터를 통해 비엔날레를 홍보하는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엔날레는 국제적 행사이자 지역의 문화예술 축제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지역문화예술계의 참여는 전시와 함께하는 공연, 부대행사,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질 예정이다. 또한 국제적 명성의 반열에 올라와있는 국제학술회의는 이번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전문가뿐만 아니라 대중과 함께하는 학술회의로 진행한다. 시민들과 함께 공예비엔날레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 갈 학술회의는 매주 토요일과 추석연휴에 열리는 테마별 워크숍과 함께 진행된다. 조직위원장인 이승훈 청주시장은 “그동안 비엔날레가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지역성과 국제성을 함께 보여주는 글로컬 비엔날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으로는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비엔날레로, 밖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예도시 문화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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