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에 미친 사람이 있다.직장도 내팽개치고, 10여년째 문화재와 함께 하면서 틈만 나면 '우리것'을 보기 위해 산과 들로 향하니 미쳤다는 표현은 전혀 과장된 것은 아닌 듯하다.바로 대전 문화유산해설사 임헌기(48) 씨 이야기다.깡마른 몸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임씨.밤낮 없이 산과 들을 쏘다니기 때문에 살 찔 여유가 없고, 한치의 타협 없이 우리 것을
주류회사 영업사원에서 제조사 사장까지.일반 직장인들은 넉넉한 연봉과 확실한 정년 보장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특히 영업사원들은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투자한다.우리는 이런 피나는 과정을 거쳐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을 입지전적 인물이라 부른다. 주류회사 영업사원에서 주류제조
'주변을 돌고 생활 속에서 부대끼며 머릿속을 따라다니는 삶의 편린을 건져내려….'될 수 있으면 반듯하길, 스스로에게 부지런을 강요하며 머리 희끗해지는 지천명의 나이를 눈앞에 두고도 일에 대해서는 열정 넘치는 청춘을 얘기하는 사람."삶이란 이룩한 결과보다 얼마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보내느냐 하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요."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철호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 신청을 하고 얼마를 기다려야 서류를 발급받아 왔던 민원인들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듯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러 민원서류를 떼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한국타피컴퓨터주식회사의 배창희 대표(44)는 이러한 신기한 일을 현실화시킨 장본인이다.배 대표가 개발한 무인 민원증명발급기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관공서의 업무를 대신해 주고 있기
잡초 같은 삶을 열정을 다해 헤쳐 온 트로트 가수 진요근(44)씨.허기진 배를 10일 동안 물로 채우는 배고픈 젊은 날을 보냈으며, 어머니 간병을 위해 가수생활을 10년간 접은 사연까지 있다.가수란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진씨는 단돈 5000원을 들고 서울행 기차에 올라 타 영화배우, 광고모델, 태권도 사범, 헬스클럽 사범, 연탄배달, 웨이터, 멸치장수 등 가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는 새벽 1시가 돼도 불이 꺼지지 않는 세탁소가 있다. 유명종(72)씨가 20년째 운영하는 '유정세탁소'가 바로 그곳이다. 얼핏보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 고물잡화를 다루는 곳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씨가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문닫는 시간까지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유씨를 찾아오는 이들은 모두 그의 오랜 단골이자, 나이를
"물질에 대한 욕심, 사람에 대한 욕심이 문제죠. 인간의 끝없는 욕구와 욕심이 이 세상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때론 멸망의 단초가 되기도 하죠."쎈비뇨기과피부과의원(대전시 둔산동 리치빌 3층) 장 익 원장은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만끽할 줄 안다.그에게 있어 병원은 이윤 창출의 수단이 아닌 나눔의 장터라고 표현한다.또 병원에서 창출된 이익은 직원과 환자에게 돌아
'행복은 주머니 속에 있다.'누구나 갈망하는 행복에 대해 최평근(44)씨는 이렇게 정의를 내린다. 행복은 늘 함께하며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부피 작은 소망이라고.철학적 색채가 짙은 '주머니 속 행복론'을 주창하는 그의 직업은 충남도 공무원. 여우 같은 부인과 토끼 같은 두 딸을 둔 여느 가정처럼 한 가정의 가장이다.철학을 전공한 것도, 그렇다고 이쪽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창문 밖 세상은 온통 회색 천지다.다람쥐 쳇바퀴 돌듯 분초에 쫓겨 해를 맞고 달을 보내는 도시인, 열심히 일한 사람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뇌리에서만 요동치는 통에 바다는 꿈으로만 꾸고 산은 마음속에만 품어보는 건조한 삶의 연속이다.손에 잡히는 도시 근교 주말농장이 뜨는 이유가 여기 있다.마음은 자연으로 뻗쳐 있지만 쉽사리 일
"남들은 허황된 꿈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제 평생 네 번의 노벨 물리학상을 꼭 타고 말겁니다."이 '엄청난 꿈'을 자신 있게 말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발명왕 한상관(48· 청주 명성테크 회장)씨. 한씨는 지금까지 국제특허 10여건을 포함해 총 1000여개의 특허를 보유 또는 출원했을 정도로 '특허하면 한상관이요, 한상관하면 특허'라는 등식이 늘 따라 붙는
충남 부여 석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이봉구(42) 경제상무는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성립됐던 '판매 및 유통업자=강자, 생산자=약자'의 절대구도를 무너뜨린 인물로 평가받는다.과거 농산물 중간 유통업자는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휘두르며 풍작이나 흉작에 상관없이 언제나 돈을 벌었다.하지만 생산자인 농민들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산물의 가격폭락을 수시
지난 주말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한 할인매장.20대 초반의 동남아 여성 둘을 대동한 30대의 미시족이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이들은 쇼핑 카트를 밀며 식료품 매장 곳곳을 둘러보다 김치 판매코너 앞에 멈춰섰다."This is Kimchi, Kimchi! Say it."(이것은 '김치'입니다. 따라해 보세요.)미시족이 김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자 두 필
"힐단새는 보금자리가 없어 밤마다 오들오들 떨며 산다.아침이 오면 꼭 집을 지어야지… 하고 굳게 결심하지만 날이 밝아 해가 뜨면 간밤의 추위를 까마득히 잊고 창공을 날며 즐거운 노래 속에 하루 해를 보낸다.그리고 또 밤이 오면 추위에 떨며 똑같은 다짐을 되풀이한다.밤이 되면 다시는 형사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새로운 해가 뜨면 나는 또 거리를 나선다."어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사회에서 얻은 개인의 부유함과 지위를 모두의 부유함으로 승화시킬 의무를 말한다.국제라이온스협회 355-D(대전·충남)지구 2005∼2006 총재로 당선된 한평용 당선총재는 라이온스 회원들의 근본 정신을 여기에서 찾는다."기업해서 돈 벌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생색내는 사람이 많아요. 알
눈부시게 빛나는 조명들과 쉴새 없이 돌아가는 카메라.그 사이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과 이 모습을 바라보는 하객들.1일 오후 개국방송을 시작한 서구 인터넷방송국(SBN-Seogu Broadcasting Network) 실내 스튜디오의 모습은 분주하기만 했다.그런 가운데 차분한 말투와 서글서글한 눈매로 청중을 압도하며 뉴스를 진행하는 한 아나운서의
봄기운이 완연한 한낮의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소 위조방지센터 연구실.경찰측에서 위조 여부를 밝혀 달라는 공문과 함께 100유로화 한 장이 급하게 전달됐다.순간 위조방지센터 연구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지난해부터 전문적인 국제위조지폐단의 소행으로 보이는 가짜 유로화가 국내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데다 위조수법이 치밀해 관련 기관들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강산이 벌써 세 번이나 바뀌었네요."충남도청 정문에서 대전세무서 방향으로 100m 정도 걷다보면 '학선식당'이란 이름을 단 노란 간판과 만나게 되고, 간판을 따라 길 안쪽으로 10여m를 들어가면 1970년대 중반부터 한 자리를 지키며 선화동 요식업계의 산 증인이 돼 버린 한 식당과 마주하게 된다.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선식당은 대전시 중구 선화동 충남
각계각층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관가의 화두 중 하나는 여성공무원들의 약진이다.각 분야에서 '최초', '1호'를 기록하는 여성공무원들이 줄을 이으면서 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없어서는 안될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여풍 시대에 눈여겨볼 대목은 능력 있는 '9급 고졸' 출신 여성공무원으로, 하위직 공무원들로부터 '고졸 성공 스토리
"봉사를 하면 할수록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나눔의 정이 식어가는 요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투병 중인 몸을 이끌고 봉사에 나서고 있는 사람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보다는 묵묵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배광지(58·여) 초정석재 대표가 그 주인공. 배 대표는 자신도 현재 암 투병 중이어서 그녀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신비의 산삼(山蔘). 구경조차 힘든 산삼을 열 번 산에 오르면 여덟 번은 캐는 심마니가 있다면 믿어질까.공주영상정보대 자연산삼연구센터소장이자 산삼연구가인 김창식(57)씨. 그는 산삼에 대해 "아무나 캘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캘 수 있는 식물"이라고 잘라 말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심마니이다. 또 몇해 전 '나도 산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