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충남도 환경녹지국장
[수요광장]

보통의 현대인들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며칠을 살 수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으려면 일회용품은 사용할 수 없고 쓰레기 배출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야한다.

자가용은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심지어는 고층건물의 승강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만을 소비하고 육식은 거부한다. 극단적으로 보여지는 이러한 실천은 뉴욕에서 사는 콜린 베번과 그의 가족에 의해서 현실화되어 영화와 책으로 소개 된 적이 있다. 바로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이다.

지구에 '노 임팩트' 하는 삶,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잔은 맑은 정신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신문 특유의 냄새와 종이 넘김은 현대인으로서 깨어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점심식사를 위해 맛집을 찾아가자면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하고, 퇴근 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피로감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영화 속 주인공인 콜린 베번도 1년간 노 임팩트 삶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우선 딸아이의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냉장고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딸이 먹는 우유를 나이지리아에서 개발된 '단지 속의 단지'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실천 과정에서 아내와 갈등을 겪고 전기가 끊겨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없게 되자 절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자신의 행복을 해치면서 환경을 지키는 행동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가족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실천은 더욱 어렵다.

이에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친 환경적 삶을 살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 번째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고, TV를 끄면 아들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아내와 같이 욕조에 물을 담아 빨래를 발로 밟고 전통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바구니에 담다보면 어느새 내 삶의 주인공이 된다.

두 번째 '어 리틀(a little) 임팩트 맨'이 되는 것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해도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자신들이 환경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키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텃밭에 나무와 화초를 심는다든지, 주변의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재활용통에 넣는 방법이 있다. 환경보전 활동을 하는 공익단체에 기부하거나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단 하나뿐인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유엔에서는 이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정했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 주제에 맞는 각종 환경보전 캠페인을 세계적으로 전개한다. 올해 환경의 날은 '탄소 제로, 숨 쉬는 지구'를 주제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851만tCO2대비 37%인 315만tCO2감축목표를 발표한 바 있으며, 우리 충청남도에서도 정부 계획과 연동하여 2020년까지 630만tCO2감축을 목표로 한 기후변화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5개분야 48개 사업을 중점추진 중에 있으며 2014년 기준 당해연도 감축목표 45만tCO2 의 117%인 52.67만tCO2달성했다.

또한 제1차 기후변화 적응대책(2012~2016) 수립하여 삽교·간월호 통합·집중형 수질개선사업, 상수도, 농업용수 공급체계 구축 등 재난, 물관리, 농업분야 기후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7개 분야 64개 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있으며, 제1차 계획의 미미점 보완과 신기후체제 및 국가계획을 반영한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우리 모두의 사명임을 깨닫고 보다 덜 쓰고도 더 행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우리 모두 더 나은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탄소제로화’를 실천하길 제안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