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대상 대통령상 방차석 씨]
1980년대 중반부터 나눔실천
한마음 사랑봉사단으로 확대
참여자들에게 봉사단 생성 도움
“힘든시절 이겨낸건 도움 손길”

▲ 방차석 씨는 봉사활동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을 정도로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봉사활동은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예전에는 봉사라는 말도 없었어요. 그냥 돕는 거였죠. 어느 사이엔가 ‘봉사’란 말이 생기고 특별한 일이 됐네요.”

올해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방차석(55·대전 서구 자원봉사협의회장) 씨는 6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행동은 그리 특별한 것도, 칭찬받을만한 것도 아니라는 겸양의 표현이었지만, 기자가 들어본 그의 삶은 남을 위한 사랑으로 빛나고 있었다.

남을 위하는 삶이 시작된 것은 30년 전인 1980년대 중반이다. 당시 방 씨는 대전에서 손수레에 과일을 싣고 다니는 노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장사를 하다보면 남는 물건들이 생겨요. 이것들을 모으니 초라하지만 작은 도움은 줄 수 있겠더라구요.” 방 씨는 당시 같은 처지의 주변 노점상인 5~6명과 재고 물건을 유성구 사랑의 집에 전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방 씨 등이 밝힌 도움의 불씨는 꾸준히 명맥을 유지했다.

그의 이타적인 삶은 현재의 ‘한마음 사랑봉사단’으로까지 이어졌다. 그와 한마음 사랑봉사단은 10년 넘게 정림동의 아동보호시설 후생학원에서 짜장면 봉사를 이어오는 중이다.

한마음 사랑봉사단의 참여 인원은 50여명. ‘오랜 역사와 인맥에 비해 인원이 적다’는 물음에 “인원이 많을 이유가 뭐냐”는 반문이 뒤따랐다. 봉사 인원이 많으면 좋은 경우도 많지만, 적은 규모를 유지하며 나눔활동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봉사단체의 몸집을 불리는 대신,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별도의 봉사단을 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의 조언으로 탄생한 봉사 단체만도 어울림봉사단과 늘푸른 봉사회, 기쁨봉사단 등 10여 개에 달한다.

이런 활동 덕에 방 씨는 지난 4일 ‘2015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고난과 곡절이 적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그동안의 활동 덕분에 남들의 도움이 이어졌어요. 손수레를 외상을 샀을 만큼 어려웠지만, 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진 것도 그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봉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삶도 절대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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