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뛰나-충남교육감]
김, 직무수행 평가 상위권... 현직 프리미엄도 뒷받침
지난 지방선거 후보군 10명 거론, 이번엔 3~4명뿐… 대폭 줄어
지역 정치권에선 도교육감 후보군이 대폭 줄어든 이유로는 김지철 도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과 그의 이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 교육감의 경우 앞서 3명의 충남교육감이 줄줄이 비위 혐의 등으로 임기 중 불명예 퇴진한 것과 달리 전국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무난하게 교육행정을 이끌어 왔다는 점도 경쟁 상대들이 출마를 포기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 쪽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이나 그의 이력이 진보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것도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김 교육감의 지지기반이 천안지역이라는 점도 그의 장점이라고 지역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충남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천안·아산에 살고 있고,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 역시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결국 김 교육감의 텃밭에 자신과 ‘코드’가 맞는 유권자가 몰려 있는 셈이다.
다만 2014년 지방선거 당시를 복기해 본다면 후보 단일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2014년 선거 당시 10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되는 결과가 나왔다.
김 교육감 측이 진보 계열 가운데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현재 진보로 분류되고 있는 임춘근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김 교육감과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형성될 지가 충남도교육감 선거판도를 가늠하는 포인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보수 진영에선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명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명 전 의원은 출마에 대한 의지는 굳힌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최종 입장 발표에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민심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원 전 공주시장(현 한일고 교장) 역시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당적이 없는 도교육감 선거이지만 진보나 보수 등의 후보 성향과 충남도지사 선거의 후보와 당 등 선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바람이 불지, 진보의 바람이 불지가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