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 정원감축정책서 제외돼 입학정원 12년간 11% 증가, 서울·수도권 전체 입학정원의 54.5% 차지… 지역 대학원 기피

수도권 일반대학원이 양적팽창을 거듭하면서 석·박사 양성에 지역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학 정원감축정책에 대학원이 제외되고 2011년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으로 정원 증원이 허용되면서 대학원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대학원생 실태진단’과 대학알리미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일반대학원 입학정원은 2005년 5만7581명에서 5986명 증가한 6만3567명으로 12년간 1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2005년 이후 학부의 입학정원은 감축했지만 일반대학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학원의 입학정원 증가로 수도권 편중은 더 심화됐다. 올해 서울·수도권 일반대학원 입학정원이 전체 입학정원비율의 절반이 넘는 54.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 대학원 입학정원비율인 21.9%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다.

신입생들이 정원이 증원된 수도권으로 몰려 지역 대학원의 신입생 충원율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신입생 충원률 추이를 보면 전 지역에서 감소하기는 했지만 지방의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년간 서울지역의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률은 5.4%p 감소한데 비해 광역시 외 지역은 6.0%p 감소했고 지방 광역시는 11.5%p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대학원을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지방 일반대학원의 신입생 충원률은 80.7%로 수도권 84.9%에 비해 4.2%p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지방 광역시는 81.4%였으나 광역시 외 지역은 80.0%에 불과했다. 한편 지역 일반대학원은 정원 외 선발 인원을 포함하더라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가장 높은 신입생 충원률을 보인 우송대 93.3%에 이어 을지대 90.2%, 충남대 90%, 한밭대 89.6%, 한남대 82.6%, 대전대 82.5%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곳은 목원대가 55.9%, 대전신학대학교 58.3%로 지역 안에서도 신입생 충원률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유은혜 의원은 “지역 일반대학원의 기피현상은 학문이론이나 학술연구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제반 연구도 힘들어지게 한다”며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있어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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