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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넘었지만 젊은 편에 속해 귀어하는 사람 없어 고령화 심각 베스·블루길 잡아 정화활동 기여 어민 사라지면 고유종 소멸 우려

외래어종 잡으며 정화활동… 내수면 어업 관심·지원 절실

2024. 01. 15 by 김지현 기자
▲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최흥규(62) 씨가 자신의 배를 몰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내수면 어민들이 사라지면 고유 어종도 사라지는 거예요. 내수면 어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요."

15일 오후 2시 경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만난 최흥규(62) 씨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예순을 넘긴 나이지만 예당호 인근 어민들 사이에선 젊은 편에 속한다.

예당호에서 가장 젊은 사람은 50대,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90세를 넘겼기 때문이다.

최 씨는 "예당호 어민들 중에선 젊은 편에 속하다 보니 활발하게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고령화가 심하다지만 내수면 어업 종사자들 보면 70%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 씨의 설명처럼 고령화는 심각한 데 귀어하는 사람은 없어 내수면 어민이 줄어들고 있다. 그는 "내수면 어업이 수입도 좋지 않은 데다 힘들기는 농사짓는 것보다 힘드니 귀어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이라며 "30년 전만 해도 어민이 넘쳐났는데, 언젠가는 내수면 어민이 모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실제 2020년 충남도내 내수면 어가인구는 575명으로, 5년 전인 2015년 68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1%(111명) 감소했다. 8년 전 예당호로 귀어 한 홍동권(58) 씨도 내수면 어민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 씨는 "8년 전 귀어한 이후, 전업으로 귀어한 사람을 그동안 보지 못했다"며 "젊은 사람들이 없어 내수면 어민이 진짜로 사라질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내수면 어민들이 점점 사라지면 내수면 고유 어종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 내수면 어업계의 주장이다.

내수면 어민들이 베스·블루길 등 외래어종을 잡아들이는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민이 사라지면 정화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붕어·메기 등 고유어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영 충남예당내수면어업계장은 "어민들이 외래어종을 잡아들이는 활동을 벌이지 않으면 번식력이 강한 외래어종이 내수면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고유 어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수면 어민 감소에 대한 지원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수면 어민 수가 적다 보니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선 내수면 어업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내수면 어민의 수익 보장, 어민 귀어 사업 등이 활하게 논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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