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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운대 군마트 일반 개방 마지막날 시민 북적 상권 침해 논란·군가족 불편… 3개월 만에 영업 제한

[르포] 다시 빗장 걸리는 자운대 군마트… “싸고 좋았는데 아쉽다”

2022. 06. 30 by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자운대 쇼핑타운이 시민 개방 마지막 날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자운대 쇼핑타운이 시민 개방 마지막 날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오늘까지만 자운대 쇼핑타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왔는데 재고가 없어서 못 사는 물건이 태반이네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열어주면 좋겠는데….”

30일 오전 11시경 대전 유성구 신봉동에 위치한 자운대 쇼핑타운은 값싼 가격에 물건을 구하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일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더 이상 차가 들어올 공간이 없을 정도로 붐볐고, 이미 두, 세 박스씩 장을 보고 나오는 일행도 더러 보였다.

쇼핑타운 입구에는 6~7명가량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몰려든 인파에 동나버린 쇼핑 카트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트 내부로 들어가 보니 계산대당 대기 인원이 30여 명은 족히 돼 보였다.

계산을 기다리는 인파 대부분 카트에 물건을 가득 채워 대기 시간도 넉넉 잡아 30분은 걸리는 상황이었다.

마트 직원들이 쉼 없이 포장된 박스를 뜯고 물품 진열에 몰두해도, 저렴한 주류 등이 팔려나가는 속도에 비하진 못했다.

주류의 경우 한 병당 900~1000원 선에 판매됐고, 계란(특란 10구)은 2970원으로 29일 기준 전국 평균가 3818원보다 1000원 가까이 저렴했다.

마트 내에는 ‘7월 1일부터 대전시민은 쇼핑타운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방송이 반복해서 송출됐다.

곳곳에서 “인터넷으로 사는 것보다 싼 것 같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아쉽다” 등의 목소리도 들렸다.

30일 오전 자운대 쇼핑타운 대전시민 이용 제한을 알리는 안내판 옆을 쇼핑 카트 한 가득 물건을 실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자운대 쇼핑타운 대전시민 이용 제한을 알리는 안내판 옆을 쇼핑 카트 한 가득 물건을 실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서유빈 기자

올해 4월 처음 시민에게 개방된 자운대 쇼핑타운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영업 제한에 들어갔다.

지역 주민의 편의 향상을 목적으로 기존 군인·군가족 외 대전시민까지 개방 대상이 확대됐지만 인근 중·소 규모 마트 등 지역상권 침해 논란과 군인·군가족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르면서 결국 3개월 만에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게 된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되는 물가 상승세 속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자운대 쇼핑타운을 찾은 유성구 주민 최현용(41) 씨는 “자운대 군마트를 개방한 이후 인근 상권이 큰 손해를 입고 심지어는 원래 취지와 다르게 불법적인 매매가 이뤄진다고 하니 시민 입장 제한이 이해가 된다”며 “다만 경제 침체기로 힘든 시기에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기회가 사라져 아쉬운 감이 크다. 제한적이나마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자운대 쇼핑타운 곳곳에 품절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자운대 쇼핑타운 곳곳에 품절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서유빈 기자

자운대 쇼핑타운을 둘러싼 논란이 깊어지자 자운대 쇼핑타운을 관리·감독하는 국방부 국군복지단은 후속 대책으로 품목 제한 판매, 군인·군가족과 지역 주민에게 판매 가격 차등 적용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래 목적이었던 지역 상생과 관련해 적잖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결국 대전시민 입장 제한이 결정된 상황이다.

국군복지단 관계자는 “자운대 쇼핑타운 시민 개방은 시범운영 기간 중 문제점이 발생, 최종적으로 전면 개방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쇼핑타운이 위치한 유성구에 시민 입장 제한 공문을 보낸 상태”며 “계룡대 쇼핑타운의 경우 시민 개방을 앞두고 운영 가능 여부에 대해 지자체에 문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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