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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형 마트 가보니 식용유 1인당 2개 구매 제한 치킨집 등 음식 점주들 곤란 가격 너무 비싸 사재기도 고심 다른 식자재 가격도 올라 막막

[르포] "식용유 못 사면 음식 장사 어떻게 하나요"

2022. 05. 12 by 송해창 기자
▲ 12일 대전지역 한 대형마트. 식용유 1인당 2개 구매제한이 표시돼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비프랜차이즈 전집 대다수는 식용유를 직접 구매해요. 갑자기 구매를 제한하면 전은 뭘로 부치나요."

12일 오전 대전지역 한 대형마트. 식용유를 구매하러 온 A 씨가 이 같이 말했다.

서구에서 비프랜차이즈 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 거래처와의 거래 품목을 대폭 줄였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약하려 대다수 물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며 "식용유 판매 제한이 너무나 당황스럽다. 가격 상승도 불만인데 이제는 그것 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식당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국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구매 제한이 걸린 탓이다.

국제 식용유 가격은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난까지 겹치자 식용유 가격은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유통업계는 ‘1인당 구매 제한’ 고육책을 내놨다. 12일 방문한 대전지역 한 대형마트는 1.9L 식용유(2개입)를 1인당 2개로 제한해 판매하고 있었다. 900ml 포도씨유(4개입) 등 판매도 1인당 2개로 제한하고 있었다.

대형마트를 찾은 음식점주 B 씨는 "달걀후라이만 부쳐도 식용유를 사용해야 한다. 국·찌개류 외에는 대다수 반찬을 만들 때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느냐"며 "사재기를 하고 싶어도 가격이 비싸 (사재기를) 못 한다. 소량씩 구매한 후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용유 가격 상승 불똥은 치킨집에도 튀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대리점을 운영하는 C 씨는 "프랜차이즈 대리점은 본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다. 식용유 구매 제한에 물량이 끊길 걱정은 없다"면서도 "최근 식용유(18L) 가격이 25% 상승했다. 올해 초 3만원대였으나 몇 개월 지나지 않아 6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사용하는 식용유만 3통이 넘는다. 기타 재료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치킨 한 마리 팔아도 채 3000원이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 소재 치킨 프랜차이즈 대리점주 D 씨도 "식용유를 제외한 식자재 가격은 이미 오를 데로 올랐다. 식용유마저 오르니 도대체 어떻게 장사를 해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라며 "치킨값을 인상한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고객들이 대리점주들의 속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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