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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구 디캔센터 가보니 청년구단서 대전 문화공간으로 내부 구경객 없어 ‘썰렁한 풍경’ 관계자 "매출 적어 사비 운영" 1인 방송 스튜디오·공연장 방치 활성화 위한 지자체 관심 필요

문화공간 변신 동구 디캔센터… 홍보 부족으로 ‘적막’

2022. 05. 02 by 노세연 기자
▲ 청년구단이 철수한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간판에 표기돼 있는 모습.
▲ 대전 동구 디캔센터의 스튜디오식 공연장인 ‘호리존스튜디오’의 모습. 사진=노세연 기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매출은 적지만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조합원들 사비로 운영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지난 주말 오후 2시 경 본보 기자가 만난 디캔(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협동조합)센터 관계자는 적막만 감돌고 있는 시설 운영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수익 창출 정도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만나는 문화 소통 거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디캔센터는 대전 동구 중앙시장 내 중앙메가프라자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예술인들에게 음향장비·공연장소부터 공연홍보까지 지원하는 지역 예술인 소통공간이다.

2021년 5월 청년구단이 수익문제 등으로 사실상 사업철수 절차를 밟으면서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협동조합이 이를 인수해 ‘디켄센터’라는 지역 예술인 지원시설을 열었다.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답게 각종 음향·조명 등 화려한 공연 시설과 방송 장비 등을 갖추고 있었지만, 센터 내부를 구경하는 사람이 없어 고요함과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대전중앙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센터 바깥 상황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센터에서 만난 관계자는 이러한 정적이 늘 상 있는 일처럼 익숙해 보였다. 그는 "공연이라도 있는 날엔 사람들이 좀 모이는데 그렇지 않은 날은 사람구경하기가 힘들다. 아주 간간히 호기심에 디켄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곳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애써 웃음을 보였다. 이어 본인을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협동조합의 관계자라고 소개했고, 디캔 센터를 구경시켜주겠다며 기자를 이끌었다.

관계자를 따라 센터를 둘러보니 내부엔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우쿠렐레, 기타, 색소폰 등 다양한 판매용 악기부터 전시용 음반, 심지어 카페 시설까지 갖춰져 시민 문화 공간으로 흠잡을 곳 없는 모양새였다.

특히 1인 방송 등을 위한 ‘크로마키스튜디오’와 스튜디오식 공연장인 ‘호리존스튜디오’는 한시라도 비워두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넓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이처럼 최신식 방송 장비와 공연 인프라(여건)는 갖췄지만 이용객이 적은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홍보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대관료만 받고 이 좋은 장비와 시설들을 빌려주는데 지역 청년들 대부분은 디켄센터의 존재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기에 충분한 공간인데 자체적인 노력만으론 널리 알려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디캔센터의 부흥으로 지역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협동조합 관계자는 "이곳(디캔센터)에서 많은 지역 청년들이 본인의 끼를 표출하고, 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찾아온다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토록 시민 문화공간 조성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표하는 관계자를 뒤로 하고 디캔센터를 찾는 손님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센터 주변을 서성였지만 끝내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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