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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택시기사들 만나보니 쉬고있던 기사들 복귀… 경쟁 치열 "거리두기 해제 후 효과 없어" 토로 매출 상승 기대했지만 오히려 감소 손해 감수하고 이른 퇴근 하기도

택시 늘고 승객 그대로… 거리두기 해제 "더 힘들다"

2022. 04. 20 by 송해창 기자
택시. 사진=연합뉴스.
택시.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거리두기 해제 효과는 자정 넘어 나타나는데…그 시간대 승객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요."

19일 오후 11시경 대전지역 A 법인택시 소속 운전기사 김 모(64) 씨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로 손님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매출 상승이든 승객 증가든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전혀 없다"며 "오후 8시부터 지금까지 태운 손님이 단 두 명이다. 금액은 12700원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택시업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이하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푸념이 나온다.

일상회복과 맞물려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경쟁만 치열해졌다는 하소연이 높다.

20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간에 만난 대전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 정 모(62) 씨는 매출 하락을 토로했다. 그는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쉬고 있던 개인택시 기사들이 상당수 복귀했다. 승객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 것"이라며 "정작 승객은 그대로고 운행 택시만 늘었다. 경쟁이 심화돼 오히려 매출만 지난주보다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법인택시업체는 소속 휴직기사들의 복귀를 추진하려다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A 법인택시업체 관계자 이 모(67) 씨는 "지난해부터 소속 기사 30%가량이 운행을 쉬고 있다. 손님이 없으니 택시를 끌고 나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거리두기 해제를 앞두고 일부 휴직 기사들의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나 고작 이틀이지만 승객이 너무 없어 (휴직 기사 복귀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이른 퇴근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전근배 택시노조 대전본부 부의장은 "지역 법인택시의 경우 소속 기사들에게 할당하는 사납금이 하루 20만원 수준이다. 현 상황에서는 이를 채우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사납금을 채우려 승객을 기다려도 (승객이) 오지 않는 상황이다. 목표를 못 채워도 포기하고 퇴근하는 기사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거리두기 해제 효과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2년간 안착된 회식·모임 문화가 변화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지역경기가 빨리 활성화되길 바랄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택시업계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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