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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깜깜한 대전 상권 자정까지로 영업시간 연장 매출 기대했지만 효과 미미 택시손님도 여전히 부족해 "상권 활성화, 시간이 답"

밤 12시 첫날 "영업시간 늘었는데… 손님이 없어요"

2022. 04. 05 by 송해창 기자
▲ 4일 오후 10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 마치광장. 영업시간 제한이 2시간여 남았음에도 문을 닫은 점포가 다수다.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오후 10시도 안 됐는데 거리를 보세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그토록 바란 영업시간 연장인데…막막하고 답답하죠."

4일 오후 9시50분 대전 서구 관저동 식당점주 A 씨가 식탁을 정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영업 제한시간이 2시간여 남아 있음에도 마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A 씨 가게 인근에는 이미 간판 불을 끈 점포도 다수였다.

A 씨는 "영업시간 연장은 지역을 넘어 전국 모든 자영업자의 숙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차례 (거리두기) 완화를 겪어보니 생각보다 매출 상승 효과가 없었다"며 "오늘 인근 점주들에게 ‘자정까지 영업하겠다’고 말하니 ‘헛수고’라고 답하더라. 혹시나 해서 문을 열고 있었는데 역시나 손님이 안 온다"고 한숨 쉬었다.

자정까지 영업이 허용됐으나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한 모양새다.

정부는 4일부터 영업시간 확대(23시→24시), 사적모임 인원 확대(8명→10명) 등을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돌입했다. 오는 17일까지 유지되지만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4일 밤 대전 서구 가장동·관저동, 중구 대흥동·은행동, 동구 가오동 등 상권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관저동 먹자골목 ‘마치광장’은 오후 10시 이전에도 문을 닫은 점포가 대다수였다. 오후 10시 30분경 은행동·대흥동 상권, 오후 11시경 가오동 상권도 적막감만 흘렀다. 오후 11시 30분경 방문한 가장동 상권 또한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오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밤 시간대 카페 매출은 인근 식당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식사를 끝낸 후 카페에 들르는 손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자정영업 첫 날이라 매출 상승을 기대했으나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커피 7잔, 2만 8000원 벌었다. 아르바이트비 지출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적막한 상권은 택시기사들의 푸념으로도 이어졌다.

자정경 가장동 상권에서 만난 택시기사 C 씨는 "영업시간이 연장돼 택시손님도 덩달아 늘 것이라 생각했다. 이곳저곳 다녀봐도 평소와 다를 바 없다"며 "둔산동에서 손님을 기다리다 대기줄이 너무 길어 가장동으로 넘어 왔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20분째 대기 중"이라고 토로했다.

상권 활성화 과제는 ‘시간’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장동 소재 식당점주 D 씨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2년간 회식·모임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늦은 시간까지 먹고 마시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며 "불금과 주말을 몇 번 겪으면 그나마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시간이 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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