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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우리농수산물소비촉진캠페인] 서천군 ‘백제 1500년’ 한산소곡주 모시잎 분말 활용 떡·젓갈 김 원초 생산량 ‘충남 95%’ 삼광 품종 재배 ‘서래야쌀’ 판교면서 ‘도토리묵’ 생산

산·들·강·바다 모두 가진 서천… 건강한 밥상 ‘뚝딱’

2021. 11. 11 by 노왕철 기자
▲ 한산소곡주. 서천군 제공
▲ 모시떡. 서천군 제공
▲ 서천 김. 서천군 제공
▲ 서래야 쌀. 서천군 제공
▲ 도토리묵. 서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군이 '우리 농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에서 천혜의 자연에서 자란 특산품들을 선보인다. 한산소곡주와 모시떡·모시젓갈, 김, 서래야 쌀, 도토리묵이 대표적이다.

우선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대표 특산품, 한산소곡주는 백제 1500년 전통이 깃든 유구한 세월만큼이나 그 맛도 널리 정평이 나 있는 술이다.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하며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앉은뱅이 술'이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한산지역이 소곡주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술의 주된 원재료인 쌀과 물이 좋기 때문이다.

호남평야와 내포평야 사이에 자리 잡은 너른 비옥한 땅,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품질 좋은 쌀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한산이다.

소곡주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마셨다고 할 정도로 명주로 통하는 술이며 백제 왕실에서도 즐겨 마셔왔던 술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술과 관련한 고문헌에 가장 많이 기록된 게 바로 한산소곡주다.

현전 최초의 조리서인 '산가요록(1449년, 어의 전순의)'과 '수운잡방(1540년, 김유)'에 제조방법이 기록돼 있고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1670년, 안동장씨부인)'에도 서술돼 있다. 고문헌에는 누룩 곡(麯) 대신 누룩 국(麴)자를 써서 소국주라고도 기록돼 있으며 소곡주(小麯酒)라는 이름 그대로를 보면 누룩을 적게 사용한 술로 해석할 수 있다.

2015년에는 한·중·일 공식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사용됐으며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추석 선물인 '지역특산물 4종 세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산지역에 있는 70여 양조장이 등록돼 한산소곡주를 제조하고 있다.

집안마다 선조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양조 방법으로 술을 빚고 있는데 그 방법이 약간씩 달라 술맛도 각양각색이다. 여러 양조장의 술맛을 비교해 보면서 한산소곡주를 즐기면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산소곡주는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점성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잡미, 산미와 곡자 냄새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주도 높은 최고급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18도나 되지만 알코올이 튀지 않고 독한 느낌 없이 입안 가득 달콤하고 깊은 향이 피어나 한 번 맛보면 계속 앉아서 마시게 된다. 과거 길에 올랐다가 소곡주에 맛에 많은 선비가 주저앉았다는 구전이, 맛을 보면 납득이 간다.

이와 함께 모시의 고장 서천에서 재배한 '모시잎'의 분말을 넣은 '모시떡'과 '모시젓갈'이 서천의 대표 특산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시잎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당뇨, 하혈, 이뇨 작용, 치매 예방, 노화 방지, 변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시떡은 송편과 절편 등이 대표 상품으로 모시 분말을 넣어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젓갈은 특유의 짠맛을 완화시키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모시잎을 첨가했어도 젓갈 고유의 풍미와 천연방부제 기능은 그대로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모시젓갈을 만드는 서천한산식품은 2016년 '모시잎젓갈' 특허를 받고 그해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오징어젓, 낙지젓, 창란젓, 갈치쌈젓, 가리비젓, 굴젓, 명란젓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서천군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기점이며 조수간만의 차가 커 '김' 산업도 발달해 있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김' 원초는 충남 전체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한겨울 청정한 서해 맑은 물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알맞은 수온이 펼쳐진 곳에서 원초를 양식하고 채취한 다음 가공해 상품으로 내놓는다.

서천 안에서도 민물이 교류하는 지역, 갯벌이 넓게 펼쳐진 지역 등 다양한 곳에서 김 양식이 이뤄지며 가공 업체별로 가공 방법이 또 달라 각기 다른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장김, 도시락김, 기능성 건강김 등 업체별로 제품군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김은 홍조식물에 속하는 해조류로 비타민과 단백질이 다량 함유해 있고 아미노산 중 메티오린 등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영양 흡수력이 높다. 또 EPA(아니코사렌다멘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근경색,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김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으로 2015년 우리나라 전체에서 한 해 3000억 원 상당의 김이 수출됐으며 2017년엔 5380억 원으로 수출액이 상승하는 등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김이 아시아 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서천군은 현재 서천김 6차 산업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천김 산업의 주체인 김 양식·마른김·조미김 경영인이 함께 연대해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서천김은 2019년 11월부터 'GIMSP(김슾)'이란 수출 브랜드로 대만으로 수출을 시작하며 이름을 더욱 알리고 있다.

서천군은 금강 하류의 광활한 충적토와 간척지로 이뤄진 농경지로 벼농사에 적합해 미작 중심의 농업이 발달했으며 그중에서도 토질이 좋고 친환경생산 여건이 좋은 지역을 엄선해 820ha(친환경400ha, 일반420ha)에 달하는 '서래야 쌀'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풀을 먹고 자란' 서래야 쌀은 최고의 미질로 평가받는 '삼광'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삼광은 쌀알이 비교적 맑고 투명하며 완전미 비율이 높다. 또 단백질 함량이 낮아 밥이 부드럽고 식감이 매우 우수하며 농촌진흥청 선정 최고 품질 벼 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고급 품종이다. 재배 농법으로는 '헤어리베치' 농법과 '우렁이' 농법을 운영하고 있는데 헤어리베치 농법은 영양분이 풍부한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를 재배해 질소질 비료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화학적 비료 대신 풀(헤어리베치)을 영양소로 먹고 자란다는 의미다.

우렁이 농법은 제초제 없이 우렁이를 방사해 잡초를 방제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으로 살아있는 제초제인 우렁이는 물속의 풀만 먹는 습성이 있어 자연적인 제초가 가능하다. 서래야쌀은 이와 같은 친환경 농법을 운영해 쌀알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매끄러워 도정 시 쌀눈(배야)이 적게 떨어진다. 윤기와 찰기가 흘러 기름기가 배어나고 밥맛이 좋다.

'사람 셋만 모이면 묵을 쑨다'는 도토리의 주산지 서천군 판교면에선 '도토리묵'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

판교면은 차령산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천에서 가장 높은 천방산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의 약 67%가 임야로 이뤄진 전형적인 산간지역이다. 비옥한 토질로 도토리 맛이 좋아 옛날부터 도토리의 주산지이자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판매되던 도토리묵의 70~80%가 판교에서 생산되던 때도 있다고 전해진다.

판교 도토리묵은 도토리향의 보존을 위해 가을에 수확한 햇도토리를 그대로 냉동 보관하고 제조 직전에 방앗간에서 탈피하고 빻아 만들고 있다. 도토리묵은 고소하고 쫄깃한 맛 그대로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묵무침, 샐러드, 육수를 넣은 묵사발, 묵밥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도토리의 효능을 살펴보면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위장 건강에 좋다. 또 칼로리가 낮고 도토리에 풍부한 '탄닌' 성분이 지방흡수를 억제해 체지방 연소를 도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당뇨 예방과 당뇨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노화 예방, 간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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