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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충청역사유람

101 천안 독립기념관 일본 영해침범·역사왜곡 움직임 전국 각지서 日규탄집회 계속돼 1982년 독립기념관 준비위 구성 소요예산, 국민성금으로 충당키로 목표액 500억 넘은 706억원 걷혀 완공 11일 앞두고 화재… 개관 연기 초대관장 안춘생 독립운동가 임명

국민들의 열띤 건립 예산 모금… 해외동포들도 거들었다

2020. 11. 12 by 충청투데이
▲ 독립기념관 전경. 독립기념관 제공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이 노래는 1982년 전국을 휩쓸었고 마침내 1982년 KBS가요제에서는 가수 정광태가 가요대상을 받았다.

유치원 어린이에서부터 노래방에 이르기까지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국민가요처럼 번져 나간 것이다.

이렇게 국민정서를 뜨겁게 달군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1981년 8월 28일 일본 해안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해 독도 500미터 앞까지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주권을 깔보는 행위여서 이 사실이 보도 되자마자 여론이 들끓었다.

이어 1982년에는 일본 문부성이 고교 검정교과서를 부당하게 고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른바 '역사 왜곡'이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계속되었고 이런 분위기속에 '독도는 -' 노래가 나오자 그것이 '항일'의 구호처럼 되었다.

전두환 정권이 막 출범한 때여서 '정통성 시비'를 안고 있는 정부로서는 이와 같은 분위기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1982년 8월28일 마침내 각계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관 건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박순천 여사를 대표로 선출했다.

국난극복의 민족정기를 드높이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세우자는 것이다.

소요 예산은 국민성금으로 충당함으로써 국민 단합을 높이기로 했다. 성금 목표액은 500억원이었으나 706억원이 걷혔고 정부도 246억원을 지원 1000억원의 공사가 되었다. 전국의 언론사들이 성금 접수의 창구역할을 했으며 해외동포까지 성금을 보내왔고 대기업들은 직접 추진위원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 겨레의 탑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 겨레의 탑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전국 각지에서 독립기념관 유치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었으나 충남 천안시 목천면 흑성산 일대가 유력하게 거론되었다. 이곳은 유관순열사와 조병옥, 이동녕 같은 독립운동의 선구자들이 출생한 곳이며 1970년에는 한 때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로 고려했던 점 등이 높이 평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최종적으로 지금 독립기념관의 현 위치가 결정되어 1983년 착공을 했고 1986년 8월15일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서둘렀다.

1986년을 목표로 삼은 것은 1987년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에 우리의 의지를 보여 주자는 뜻도 있었다.

그러나 완공 11일을 남겨 놓고 1986년 8월4일 밤 9시55분 뜻하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5층 규모의 본관 지붕에서 발생했는데 지붕의 청동기와가 녹고 철골 서까래가 휘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히고 3시간 30분여 만에 진화 됐다. 화재 원인은 전기분전반.

따라서 부득이 공사는 1년을 늦춰 1987년 8월15일 준공됐고 초대 관장에는 독립운동가 안춘생(安椿生)을 임명했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독립기념관은 '불굴의 한국인상' '겨레의 탑' 등 입체적 조형물에서 민족의 뜨거운 얼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목숨 바쳐 싸워온 선열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또한 마당에는 계룡장학재단 고 이인구회장이 중국 만주에서 만들어 온 광개토대왕비가 우뚝 서 있어 만주 땅까지 호령하던 우리 민족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독립기념관 옆에 조성된 단풍나무 숲길 또한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에게 더 없는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 긴 시간 참배와 관람을 끝내고 인근의 유명한 병천 순대국을 한 그릇 먹고 나면 그야 말로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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