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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장애인 고씨가 일했던 축사의 모습
<속보>= 지난 19년간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지적장애인 고모(47) 씨가 외부로부터 폭행을 당한 흔적이 드러났다. <18일자 5면>

청주 청원경찰서는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고 씨에 대한 정밀진료를 실시한 결과, “머리와 등에 생긴 상처가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또, 고 씨의 다리에 남아 있는 10㎝가량 봉합한 수술 자국에 대해 오래전 치료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원이 불분명한 고 씨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타인 명의로 청주의료원에서 수술받은 사실이 확인돼 수사 중이다.

아울러 19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고 씨를 만난 한 친척이 행방불명되기 전 없었던 하지정맥류 증세가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은 이 부분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고 씨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진행한 후, 고 씨와 함께 사건현장인 축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고 씨는 일상적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심리상태가 안정됐지만 여전히 축사 이야기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고 씨의 피해 진술과 관련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축사 주인 김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순 없지만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김 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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