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읍 공동방제작업 첫선
가격·작업 효율성 등 장점

▲ 20일 오창읍 석우리 청원생명쌀 공동방제 현장에 투입된 드론.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부우웅~ 부우웅’

“와~ 뜬다. 이게 드론이구나. 약은 잘 뿌려지는 건가?”

20일 오전 6시 30분 오창읍 석우리 청원생명쌀 공동방제 현장.

허허벌판 논두렁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창읍 농업인과 방제단 등 20여명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그동안 장난감 쯤으로 여기던 ‘드론(무인항공기)’이 처음으로 청주시 벼 공동방제 현장에 떴다.

상공 2~3m 높이로 떠오른 드론(크기 3.8m×3.8m, 무게 24.5㎏)은 기체 하단 방제통에 20ℓ가량의 고농축 벼 영양제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10분 가량 절반에 가까운 작업을 마친 드론은 다시 되돌아와 착륙해 배터리 교체와 약제를 보충한 뒤 나머지 작업을 위해 날아올랐다. 드론은 논 2만 1000여㎡ 규모를 30여 분만에 작업을 마쳤다.

시운전을 맡은 유윤종 아시아무인항공교육원 교수는 “20ℓ용량의 드론은 3㏊ 방제하는데 30분 가량 소요된다”며 “관리도 편리한데다 작업능력도 뛰어나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를 방제하는데는 2명의 인력이 6시간 이상을 꼬박 매달려야 가능한 작업량이다.

또한 기존의 무인헬기가 억대에 달하는 고가에다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고장도 잘났던 것에 비해, 드론은 대당 2000만~4000만원선으로 저렴하고 성능도 우수해 획기적인 장점만 지녔다는 평가다.

이날 사용된 드론은 10·20ℓ용량의 ‘초경량무인회전익비행장치’로 배터리, 엔진, 날개, 제어장치, 운항프로그램 센서 등으로 구성된 첨단 장비로 가격은 4000만원 가량이다. 특히 방제작업 비용도 저렴하다.

농민 이종진(62·오창읍 쌀전업농회장) 씨는 “말로만 듣던 드론을 사용해 보니 신기하다”며 “방제작업을 불과 몇 분 만에 끝내는 걸보니 매우 편리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 농촌인력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기술 ‘드론’을 활용해 벼 병해충을 방제하는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유오재 청주시 원예유통과장은 “드론은 진입로 등 지형적 제한을 덜 받는 장점을 지녔다”며 “앞으로 농업용 드론의 투입 비중을 늘려 농가의 일손부족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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