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노동계 비판 한목소리
노동단체들 인상률 너무 낮아
경제계 불경기속 인건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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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6470원)이 결정됐지만 기업과 노동자 모두 불평만 증폭되고 있다.

최저임금이 각각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세종·충남본부는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최저임금 6470원 결정을 비판했다.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최저임금 결정 일방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리 수는 커녕 지난해 8.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2000만 노동자와 국민의 열망이 짓밟혔다”고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최저임금 결정제도 개선,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등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동 단체 외 시급에 민감한 일부 시민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에서 편의점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A(24) 씨는 “생각했던 것 보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적다”며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집단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기업 등 경제계 불만을 드러냈다. 기업 내부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금액을 두고 ‘현재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터무니 없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장기적인 불경기에 경제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폭이 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의 권익보호도 중요하지만 워낙 경기가 나쁜 상황”이라며 “이익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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