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리더]
배용일 산업현장교수
한국타이어 노사협력과장 맡아
총무·인사·노사 관련업무 두각
조직 안팎 인간관계 조율 기여
직무·교육프로그램 설계 등
中企·소상공인 컨설팅 매진

▲ 배용일 산업현장교수는 자신의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경영컨설팅의 달인으로 통하는 배용일 산업현장교수(58)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키워드로 '사람'을 꼽았다.

기업 내 사람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체계와 구조를 마련해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 내 사람들은 주변 환경과 조직의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른 역량을 발휘한다.

때로는 직분에 못 미치는 역할을 하다가도, 단단한 뒷받침을 받으면 2~3명 이상의 일도 척척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단다.

이런 그의 생각은 여러 분야의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지지고 볶으며(?) 지내온 30여년의 세월과 함께 깊게 뿌리내린 신념이다.

배 교수의 지난 시간들은 여러 사람들과 얽히고 설킨 다채로운 이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고등학교 졸업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전신)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배교수는 공부에 대한 열망을 잊지 못해 뒤늦게 성균관대에 진학, 늦깎이 공부를 마치고 198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회사 지원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노사관계를 배웠을만큼 인사, 노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사람과 호흡해야 하는 인사노무 업무가 맞춤옷처럼 편안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낀 중요한 사실이 바로 사람들의 관계였어요. 사람들과 어떻게 호흡하느냐에 따라 조직 내 힘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죠. 특히 한국은 급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사회문화가 자리잡아 이런 관계 조율이 특히 중요했고 당시 저 또한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배 교수는 199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사협력과장 등을 거치며 조직 안팎의 인간관계 조율에 성공적으로 기여해왔다.

그러던 그가 인사·노사 전문가를 넘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8년이었다.

"당시 생산직 교육과장으로 생산직 4500여명 사원을 위한 교육훈련 이수 제도 도입에 참여했어요. 직원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필요한 부분을 물어보고, 또 이를 교육훈련 안내서에 담으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런 과정이 재미있더라구요."

배 교수는 1999~2000년 목원대 경영조직론 강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 활동에 나섰지만 교육에 대한 열망을 채우기 어려웠고, 결국 2008년 강서지점장을 끝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됐다.

이후 그는 개인사업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한편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공부하는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2년여간의 주경야독 끝에 지난해 마케팅부문 경영지도사 30기, 산업현장교수 6기에 연달아 합격하는 소중한 열매를 맺게됐다.

그는 현재 지역 내 중소기업의 직무설계와 교육프로그램 설계, 영업 매뉴얼 개선 등의 업무를 맡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주)스트로마그코리아 등 50여개 지역기업에 대한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지금은 수(水) 윤활식 공기압축기 제조를 통해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에어로(주)에 대한 신규 대리점 관리규정 컨설팅을 비롯해 6개 업체에 대한 NCS컨설팅과 일학습프로그램, 자영업 컨설팅 등을 진행 중이다.

배 교수는 앞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 소상공인 등의 소규모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배 교수는 "사람과의 관계, 조직 내 조율과 체계 마련은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많은 곳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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