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 KEB하나은행 둔산크로바 지점장
[투데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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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됐다.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를 피해 수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다. 올 여름 여러분은 어떤 휴가를 보낼 것인가? 하루를 가든 일주일을 가든 선택은 자유다. 그동안 일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휴가를 떠난다는 그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 세계는 영국의 선택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톰 스컬러 영국 재무부차관은 영국하원에 출석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생 후 특별한 비상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인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이로 인한 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풀린 돈의 힘 때문에 위험 상품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위험상품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을 이어갈지? 아님, 일부 전문가들의 말처럼 깊은 조정을 받을 것인지, 문제가 커졌다. 당분간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장 흐름이 될 거다. 계속되는 저금리에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마저 한여름에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길은 두 가지다. 우선,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양호하고 브렉시트 파장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펀드·ELT 등 투자상품 비중을 계속 유지하면 된다. 반면 그 여파가 유럽지역 및 신흥국으로 전이될 것이고 장기간 진행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현재의 투자 비중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향후 글로벌 침체 뿐 만아니라 국내경제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 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든 내가 선택한 것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후회는 하게 돼있다. 그래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두 가지를 활용한 중립적인 방법을 권장한다.

지금은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가격조정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미리미리 리스크 관리를 먼저 하자. 실패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모든 투자 비중을 축소한다면 예상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였을 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 현시점에서는 추가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50%정도는 위험 비중을 축소하고 나머지 50%는 투자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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