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주 (사)퍼스트경영기술연구원 창업지원실장

요즘 들어 존재이유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있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원천적 고민이다. 나의 존재이유는 무엇이며, 왜 지금의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40살이 넘어 때 늦은 고민이라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해야 하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대면이 조심스럽고 말도 행동도 더욱 조심스럽게 된다.

이러한 고민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면 그 물음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왜 사회적 기업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존재이유, 목적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미션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기업의 미션, 존재이유는 고객창출 즉, 수익창출일 것이다. 기업의 근본적인 존재이유는 맞지만, 어디 그것만 가지고 존재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이유만 있다면 부도덕하고 비양심적 기업이 나타나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일 테니까 말이다. 그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분명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미션이고, 기업의 가치이며 지속가능한 힘을 주는 것일 테니까.

대한항공 땅콩회항, 두산의 신입사원사태, 폭스바겐 클린디젤, 옥시가습기 살균제사태 등등, 약속이나 한 듯 시간을 끌 만큼 끌다가 결국 대국민사과로 사죄의 절차를 밟는다. 감출 수 있을 때까지 감추다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하는 짓이다. 진실성을 잃은 기업 오너의 사과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우리나라든, 해외 어느 나라의 기업이든 다 똑같아 보인다. 이들은 항상 소비자를 존중하고, 공평정대하게, 투명하게, 사람이 미래라는 거창한 말을 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한다. 고성장을 지속하려는 욕심이 회사의 존재이유를 망치고, 영혼 없이 데이터 분석에만 의존해 대처한다. 이는 기계적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기업 스스로가 존재이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함께 미션 재정립을 추진해야 할 때다. 피동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한 기업의 미션 없이는 생존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됐다. 말로만 공유가치창출을 외칠 것이 아니라 기업대표에서 구성원 마케팅 제품까지 인간미를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람 닮은 미션을 수립하고 경영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고, 건강한 생각을 하는 기업의 모습을 봐야 할 것이다. 특별한 미션이 아니라 인간미 있는 명료하고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기업이야말로 미래에도 건재한 존재이유가 분명한 기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퍼스트경영기술연구원에서는 해마다 기업 존재이유가 분명한 (예비)창업자(팀)들을 모집 선발해 1년 동안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전문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사회적기업 생태계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26개의 (예비)창업자(팀)을 선정해 최소 1000만 원~최대 5000만 원까지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활발히 창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과 소셜벤처경연대회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으로 사회문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업모델을 발굴, 사업화 지원을 통해 혁신적 사회적기업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