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20~30년 경력보유
교수 위촉 절차 까다로워
직함에 큰 자부심 느껴
中企·특성화고 교육 지도
지속적 역량 강화 힘보태

▲ 대전 내 전기통신분야 박광동 산업현장교수(맨 오른쪽)가 지난 5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진로지도 교육 모범사례 발표를 하는 모습.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대전본부협의회 제공
오랜 시간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는 산업현장의 대부(代父), 대한민국에는 자랑스러운 ‘산업현장 교수’들이 있다. 이들은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능률 제고를 위해 수많은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공정의 달인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장(名匠)’과는 달리 산업현장 교수의 존재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충청투데이는 산업현장에서 남 몰래 구슬땀을 흘리며 숨은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산업현장 교수들을 널리 알리고 평생 기술인으로 살아온 이들의 인간적인 내면의 이야기를 매주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는 정부의 공인 아래 일선 산업현장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기술 원로들이다.

대부분 20~30년 이상의 각 분야별 현장경험과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우수 기술인으로 통한다.

2012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의해 신설된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제도’는 우수한 산업현장 전문가들을 교수로 위촉, 중소기업 및 특성화고 학생에게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제도다.

이제는 생산현장에서 물러났지만,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숙련 기술인들의 지식을 사장시키지 않고 후대에 전수한다는 게 제도 도입의 취지다. 덕분에 각 지역의 기업 및 사업장에서 오랜 시간 숙련된 소수의 기술인만이 산업현장 교수로 선정된다. 대전의 경우 56명이 산업현장 교수로 이름을 올렸고, 전국적으로도 화학, 기계, 정보통신 등 11개 분야에 1002명(지난해 기준)이 산업현장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위촉 자체가 어려운만큼 산업현장교수들도 자신의 직함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대전의 산업현장교수들은 “10년 이상의 산업현장 실무경력을 보유한 대한민국명장, 기능경기대회입상자, 기술사, 기능장 등의 요건을 갖춰야 산업현장 교수 신청자격이 주어진다”며 “기술역량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 경험과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한 몫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도 중요해 그만큼 교수 위촉이 영광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교수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관리 아래 산업현장 및 산업교육 현장에서 귀중한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가장 핵심적인 ‘현장기술지원’은 물론 경영 및 인적자원관리 진단·지도,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 설계에도 힘을 보탠다. 또 기능·기술을 배우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폴리텍 대학 등 전문대학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기술전수 및 실습, 직업 진로 지도 등을 맡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에만 37개 중소기업, 10곳의 학교가 산업현장 교수들의 가르침을 통해 기능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일선 현장과 산업현장 교수들을 연결시켜주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교수들의 역할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엄주천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본부장은 “산업현장 교수들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위촉된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참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며 “또한 정부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사업 수행 등 능력중심사회 건설 취지에 부합하는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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