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선거 만장일치 추대
“집행부 날카로운 견제 전력있어
‘여당 속의 야당’이라는 평 들어
“최소한 집행부 견제권 보장 전망
“신뢰받는 의회상 구현 노력할 것”

Untitled-6.jpg
청주시의회가 4일 제20회 임시회를 열고 새누리당 황영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하재성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전반기 의회 내내 의원들의 일탈행동으로 ‘역대 최악의 의회’라는 질타를 받았던 청주시의회가 새 의장단 출범과 함께 어떻게 변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실시된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황 의원은 만장일치로, 부의장 선거는 38표 중 36표를 얻은 하 의원이 선출됐다.

황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후반기 청주시의회는 품격있는 의회, 견제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상 구현으로 안정과 화합 속에서 신뢰받고, 존중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 신임 부의장은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의장을 잘 보필해 85만 청주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반기 청주시의회의 향방은 평소 황 의장의 의정활동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제8대 청주시의회에서 의회에 입성한 황 의장은 남상우 전 청주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와 견제로 ‘여당 속의 야당’이라는 평을 들었다.

제1대 통합청주시의회 김병국 초대 의장은 청원군 출신으로 집행부와의 긴밀한 유대를 강조한 옛 청원군의회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이승훈 청주시장이 같은 당이라고 너무 집행부를 보호하려고만 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황 의장은 최소한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권은 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단일후보로 추대된 것 또한 시의회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청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경쟁 과정에서 후보별로 이합집산이 벌어지곤 했다. 각 후보 측에 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등의 직책을 보장받고 의장 후보를 지원했다. 의장 선거가 끝난 후에는 승자 측의 전리품 나눠먹기가 횡행했다. 상임위원장이 의장선거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다보니 때때로 의장의 영(領)이 서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의장선거 당시 후보별로 나뉘었던 계파 갈등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반면 황 의원은 이번 의장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추대됐다. 어떤 의원에게도 빚을 지지 않고 출발선에 서게 됐다는 얘기다. 황 의장이 공정한 의회 운영만 유지한다면 시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시의회의 불합리한 구조를 깰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한 청주시의원은 “황 의장은 전반기 의회에서 백의종군하며 하반기 의회에 필요한 부분을 연구해 왔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의원이 의회 윤리위원회에서 면죄부를 받는 비상식적인 일이 더 이상 청주시의회에서 벌어지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