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7월 기업경기 하락세
제조업 전국 평균보다 낮아
불황·브렉시트 등 불안감 탓
경제 한파 한동안 이어질듯

충청권(대전·세종·충남)의 7월 기업경기 전망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가 반등치 못하는 가운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사태까지 번지면서 기업인들이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본부장 김한수)가 대전·세종·충남지역 6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달 충청권 기업경기 전망은 전월보다 내려갔다.

제조업의 경우 대전충남지역(세종은 충남에 포함) 업황전망 BSI(Business Survey Index)는 69로 지난달 72에 비해 3p 낮아졌다.

이는 전국 수치인 72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다. 전국 업황전망 BSI는 전월대비 2p 내려갔다. 특히 7월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곳은 충남지역으로, 대전지역은 4p 상승한 반면 충남은 4p 하락했다. 매출전망(2p)과 생산전망(3p), 신규수주전망(2p) 세부 분야도 상승한 곳이 전무했다.

비제조업 전망의 경우 제조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월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71이었다. 대전지역(73)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충남지역 수치가 70으로 1p 내려갔다. 비제조업 전국 BSI는 72였다. 문제는 이런 경기전망 하락이 수개월 간 계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난 5월 이후 수치 하락을 겪고 있다. 올해 초부터 극심해지는 경제 한파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다.

대전의 한 제조업 관계자는 “언젠가부터 계속된 불황이 봄 이후 특히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근래 각종 보도에서도 조선업 불황으로 울산지역이 어렵다느니, 최근에는 브렉시트로 국제 경기가 어렵다느니 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SI가 기준치인 100 이상인 경우는 ‘긍정’ 응답 업체 수가 부정 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인 경우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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