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 대덕구청장
[투데이포럼]

매일매일 소통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새긴다. 듣고, 또 들으며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군림하는 자가 아닌 섬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가 설혹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매일 아침 이런 생각과 함께 거울을 보며 옷을 여민다.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함께 공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의 근원은 소통이다. 더욱이 요즘 같이 미디어와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서는 소통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소통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것이 단순히 말하고 듣는 것에만 그친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의 준말)’라는 말이 있다. 일방적인 지시나 주장을 일삼으면서 소통을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을 비꼬는 표현으로 쓰인다. 잘못된 소통은 오히려 반목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차라리 시도조차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소통에 경청과 이해, 공감이라는 말이 항상 함께 따라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소통에는 또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 대덕구가 실시간 소통을 통한 공감 형성을 위해 SNS(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공간과 계층적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서다.

이러한 대덕구의 소통 중심주의는 희망이라는 선물로 돌아오고 있다. 마치 척박한 땅에서 희망의 푸른 떡잎이 틔어나듯 말이다. 그동안 소외지역이라는 오명을 안았던 대덕구는 소통 강화와 구민 의지 결집으로 민선 6기 들어 긍정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갈등과 소외의 역사를 점차 거둬내고 대전의 새로운 성장과 교통 중심지로 부각할 수 있는 기반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확정을 비롯해 노후한 대전산업단지 리모델링 추진, 연축동 도시개발 사업의 가시화 등으로 대덕구는 도심재탄생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목전에 두게 됐다.

또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과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시범노선 확정, 회덕IC 신설 계획 등 가히 교통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거미줄 같은 도심·광역 간 교통망 구축과 조차장역 신설 가능성 증대 등 모두의 염원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구민과 구 직원 모두의 열망과 열의가 하나가 되고, 소통을 넘어 공감이라는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대덕구민 모두의 바람이 이처럼 현실이 되는 것이다.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감의 힘은 이렇게 위대하다.

민선 6기 2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2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반환점에서 대덕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는 앞으로 희망 대덕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공감과 감성, 그리고 공동체를 핵심 구정 목표로 삼기로 했다. 소통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공감이라는 코드는 단순히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것이다. 공감의 폭은 감성으로 깊어진다. 상대의 처지와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감성이 중심이 될 때 우리는 희망 대덕이라는 공감의 대지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구민을 섬기는 감성행정을 통한 공감의 형성, 그리고 종착역은 공동체 회복과 희망 대덕의 완성이다. 공감이 이뤄지면 나에서 우리를 생각하는 연대의식으로 발전한다. 내 이웃과 우리 마을을 생각하며, 스스로 아끼고 가꾸면 행복감과 삶의 윤택함은 절로 찾아오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지역공동체는 자율성과 자주성의 기반이 되고 이는 곧 지역의 일자리 확충과 문화발전, 도심 재생사업 추진으로 이어져 우리 대덕구를 안전하고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디자인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민선 6기 대덕구의 새로운 2년은 새로운 희망대덕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바로 공감과 감성, 그리고 공동체 회복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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