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털 사람인 설문조사, 조직 환경따라 퇴사율 상이

낮은 업무 만족도로 인한 신입사원 퇴직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요즘 세대의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들은 기업 환경을, 회사 측은 퇴직자 개인의 태도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등 입장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요즘 세대 신입사원의 특징’을 주제로 기업 인사담당자 299명에게 진행한 설문조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인사담당자 대다수(68.6%·복수응답)는 요즘 세대의 부족한 점으로 ‘근성·인내력’을 꼽았다. ‘희생정신(48.2%)’과 ‘기업문화 적응력(36.1%)’ 등도 단점으로 거론됐다. 높은 학력과 SNS 활용능력, 어학능력 등은 호평했지만, 태도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증가세를 보이는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과도 연관성을 가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6%에서 올해 27.7%로 늘었다.

사람인 설문 조사응답자의 64.2%는 이와 관련해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이 증가 추세’라고 밝혔고, 절반 이상은 ‘요즘 세대의 입사 의지가 과거에 비해 낮다’는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정작 신입사원들은 ‘요즘 세대가 인내심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열악한 회사 환경에 따른 정당한 불만·퇴사에까지 ‘인내심 부족’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부분 기성세대의 편견이 반영된 오해라는 주장이다.

실제 올해 경총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근무환경 등이 나은 300인 이상 기업의 올해 조기퇴사율은 9.4%였던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32.5%로 3배 이상 수치를 보이는 등 조직 내 환경에 따라 퇴사율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직장인은 “몇해 전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했었는데, 불만을 갖고 퇴사하는 것에 대해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며 “직원에 대한 처우는 생각지 않고 ‘요즘 세대가 끈기가 없다’고 평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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