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열린 명예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는 전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
청장도 울고 후배들도 울었다.

취임한 지 5개월밖에 안된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이 30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39년여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조 청장은 정년퇴임(만 60세)을 2년 앞둔 만 58세(46년생)의 나이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명예퇴직했다.

특히 지방국세청장 등 기관장들이 일반적으로 1년가량 재직하는 관례에 비춰 볼 때도 이번 조 청장의 명예퇴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조 청장은 1966년 6월 국세청 개청 요원(9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38년간 국세청에 근무하면서 실무자에서 지방청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조 청장의 재직 5개월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후배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요약된다.

직원 사기 앙양이 세정혁신의 밑거름이란 일념 아래 일선 세무서 및 대전청 관리자들에게 일반 직원들의 '형님' 노릇을 해 줄 것을 당부했고, 각 계 차석을 '차세대 리더'로 간주, 호칭도 '수석조사관'으로 바꿔 힘을 실어 줬다.

취임과 함께 '작은 사랑 실천 운동'을 전개, 5개월간 96회 30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독거노인 등 12가구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1000여만원), 간경변으로 사정을 헤매는 직원에 금일봉 전달 등 선행을 앞서 실천하며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했다.

후배들에게 영원한 '큰 형님'으로 남고 싶다는 조 청장의 마지막 당부가 그의 '아름다운 퇴임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조 청장은 명퇴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명법무법인 고문으로 취임해 제2의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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