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종인 내일 청주로…박원순도 3일 충북 방문
더민주 '중도공략'도 가속…민생경제·호국보훈 '쌍끌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충청을 방문한다.

여기에다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충북 청주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야권 핵심인사들의 충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공교롭게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직후 '충청대망론'이 주목받는 시점이어서, 이들의 행보를 두고 반 총장을 견제하고 중원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다음달 1일 충북 청주를 방문, 천주교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를 면담하고 지역 인사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오래 전에 잡힌 비공개 일정"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민심을 듣고 있지 않나. 그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상황에 따라 이날 밤 충북에서 묵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역시 이날 충북도당에서 주최하는 핵심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를 찾는다.

김 대표는 충청지역 낙선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고 워크숍에서 축사를 한 후 상경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워크숍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만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도 내달 3~4일 충북을 방문, 충북교육청 강연 및 충북 지역 낙선자들과의 오찬, 충북도당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월례조회 때마다 저명인사를 초청해 온 충북교육청의 요청을 박 시장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처럼 야권의 잠룡들이 차례로 충청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반 총장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한 이후 '충청대망론'과 함께 대선경쟁이 조기에 점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서둘러 중원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반 총장이 경북 안동을 방문하기 이틀 전 안동을 먼저 찾은 바 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이번 청주 방문은 반 총장의 방한과는 관계없이 오래 전에 잡힌 일정이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격"이라며 "대선레이스와 연관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이처럼 대권주자들이 중원으로 시선을 돌린 가운데, 더민주 지도부는 민생경제 행보를 계속하며 중도층 지지 확보에 몰두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노웅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교육비 TF(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열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TF 참석 직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도 면담했다.

더민주는 이같은 민생행보에 더해 안보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김 대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내달 1일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한다.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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