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지도 떨어지는 단점 보완 목적
제천 의암동→의림지동 변경 서명운동
충주시는 이미 가금면→중앙탑면 변경

‘행정지명 바꿔 지역 브랜드 높이자!’

충주시와 제천시가 문화재 명칭을 행정지명으로 사용하거나 변경을 추진하면서 지역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는 이미 2014년 ‘가금면’을 ‘중앙탑’면으로 변경했고, 제천시는 1경인 의림지 명칭을 넣은 ‘의림지동’ 변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천지역에선 ‘의암동행정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기존 행정동 명칭인 ‘의암동’을 ‘의림지동’으로 변경하자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추진위가 행정동 명칭을 변경하려는 것은 2006년 12월 4일 명승 20호로 지정된 ‘의림지(의림지와 제림)’가 의암동에 있지만, 의암동이 지역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시민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추진위 관계자는 “근래엔 관광 자원화나 지역 홍보를 위해 지역 명소, 지형물, 인물 등을 행정지명으로 사용해 브랜드화하는 추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행정동명이 바뀌어도 법정동명인 ‘고암동, 모산동’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이후 주민 서명 운동을 벌인 후 제천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암동은 2003년 고암동과 모산동을 통합, ‘고암모산동’으로 신설된 이후, 2011년 현재 ‘의암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추진위는 그러면서 강원도 영월군이 ‘서면’과 ‘하동면’을 각각 ‘한반도면’과 ‘김삿갓면’으로, 충주시가 '가금면'을 ‘중앙탑면’으로 바꾼 사례를 들었다. 시에서도 추진위의 이런 명분을 십분 반영해 명칭 변경에 적극적이다.

충북에선 2014년 2월 1일 충주시가 유일하게 문화재 명칭을 행정지명으로 변경했다. 충주시는 당시 ‘가금면’이 인접한 ‘금가면’과 혼동을 주는데다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인 가금류의 이미지를 풍긴다는 지역 주민의 진정에 따라 변경을 추진했다. 이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9% 찬성을 얻어 결국 ‘중앙탑면’으로 면 명칭을 바꿨다.

‘중앙탑’의 공식 문화재 명칭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으로, 국토의 한 가운데 있다고 해서 그 같이 불린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