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 제주포럼에 정진석 참석, 대권주자 약한 與 특별히 공들여
박지원 “친박 옹립땐 출마는 가능” 이상돈 “검증 견디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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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6일간 진행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총선 이후 대권 주자들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반 총장을 대안으로 영입할 수 밖에 없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역시 반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대선 경쟁구도가 뒤바뀔 수 있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호남 지역보다 인구도 많고 지역총생산에도 앞서는 만큼 ‘충청 대망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다. 특히 지금까지 대선이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만 치러져 중원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충청권, 특히 새누리당에 매력적인 카드다.

그동안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 온 반 총장이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방한하면서 여권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새누리당은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정진석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이 참석하는 등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야권도 반 총장의 이번 방문에 덩달아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굉장한 권력욕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옹립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는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반 총장을 대권후보로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대권후보가 없어서 어디서 꿔온다는 것”이라며 “내가 뭐라고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도 “반 총장은 검증을 견디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등 일단은 반 총장의 경쟁력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서는 반 총장의 행보가 대권주자간 역학구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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