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천 김태흠 의원 〈새누리당〉
다시 선택해준 지역민께 깊은 감사, 지역발전 확실히 추진해 기대 부응
20대 총선 국민의 심판 결과 ‘참혹’, 민심 읽어 처절한 반성·변화 필요
보령신항 개발위해 해수부와 협의, 장항선 전철 ‘환경편익’ 반영 요청
차기대선 충청대망론 절호의 기회, 정치무대서 중심세력 되도록 노력

▲ 이번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태흠 당선인은 “더욱 낮은 자세로 새로운 임기 4년을 준비하고 보령·서천의 미래를 차분히 설계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오만함만 보인 끝에 패배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충청 출신 대통령을 만들도록, 이른바 ‘충청 대망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령·서천을 비롯한 충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한 부작용만 탓할 것이 아니라, 충청이 자체적으로 기업이 이전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여야 없는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지역민께 당선 소감을 부탁한다.

“저를 보령·서천의 일꾼으로 다시 선택해 주신 지역민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보령·서천의 변화와 발전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새로운 임기 4년을 준비하고 보령·서천의 미래를 차분히 설계해 실천하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총평을 간단히 해달라.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오만했던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선거는 전쟁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인재영입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비전과 인재는 보여주지도 못한 채 당 대표가 ‘180석 가능’ 운운해 국민의 반감을 샀고, 설상가상으로 ‘옥새파동’ 까지 벌이며 온갖 추태를 다 보여줬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잘 되지 않으면 고양이라도 잘 그려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당 대표 스스로 물감을 쏟아버려 그림을 완전히 망친 셈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처절하게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 아직 1년 10개월 남아 있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도 뒷받침해야 한다.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회 상황 속에서도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령·서천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보령신항의 다기능복합항 개발, 장항국가산단의 조기 완공 및 기업 유치, 장항선 복선전철 예타 통과 및 조기 착공, 진행 중인 도로 철도 사업의 조기 완공 등이 최대 지역 현안이다. 보령신항의 개발을 위해서는 먼저 금년 6월경 예정된 제3차 항만기본 수정계획에 보령신항을 반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수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장항산단도 2007년 산단 지정이후 착공이 지연되던 것을 제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 2014년 9월 착공시켰다. 이제 2018년 완공 이후 많은 우량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항선 복선전철의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서는 기존 철도를 전철화할 때 불리하도록 돼 있는 예타지침 개선이 필요하다. 기재부와 적극 협의해 비전철 노선의 전철화 시 대기오염 비용 절감효과인 환경편익이 경제성 평가에 반영되도록 요청할 것이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경제 논리 이외에도 정치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보다 강대해진 충청권의 힘을 모아 충청발전을 위한 난제들을 풀어갈 것이다.”

-충남까지 범위를 넓히면 어떤 현안이 있는지.

“최근 몇 년 사이 충남에 이전해오는 수도권 기업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전 기업이 급감하면서 지역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가 충남의 큰 현안이 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충남으로 이전한 기업의 수는 2006년 114개, 2007년 378개, 2008년 292개, 2009년 282개, 2010년 200개였다. 하지만 2011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2011년 92개, 2012년 69개, 2013년 38개이며 급기야 2014년에는 32개로 줄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충남 스스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도 되돌아 봐야 한다.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세제 지원 등의 기업친화정책이 필요하고, 교통망 등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돼야 한다. 또 숙련된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육시설을 늘리고 근로자 가족을 위한 정주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도내 유치기업의 70%가 천안, 아산, 당진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극복대상이다. 충남도는 기업유치 예산으로 2014년 13억원, 2015년 9억원, 올해는 15억원을 배정해 이전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보조금 예산을 더욱 확대하고 기업입지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기업유치예산을 우선배정해서 도내 지역 간 균형발전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충남도, 충청권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

-재선의원으로서 우리나라 정치개혁을 위한 각오를 밝혀달라.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영·호남 중심의 양당체제는 약화되고 충청권의 위상은 높아졌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을 낮추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24년 만에 보수가 단일화돼 치른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차기 대선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충청권 출신 후보가 ‘충청 대망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당내 상황으로 봐도 영남권의 힘이 위축되어 있고 영남권 출신 후보가 마땅치 않은 차기 대선이 충청 대망론을 이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에서 맡고 싶은 상임위원회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19대 국회 3년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1년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한 기간이 1년 밖에 안 돼 아쉬움이 있다. 기재위에서 좀 더 활동하며 정부재정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감시· 견제기능을 수행하고 국가부채 증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정건전성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과 우리나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부문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후속조치 마련에도 동참할 생각이다. 지역개발 불균형의 피해를 봤던 보령, 서천과 같은 지역에 균형 있는 예산 배분이 이뤄지도록 하는데도 앞장서 일하겠다.”

-이번 총선을 통해 충남의 여야 구도는 6대 5가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초당적 협력과 협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충남 정치권은 타 지역에 비해 여야간 정치적인 간극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안에 따라 실리적으로 협력하고 견제해 왔다.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서 새누리당 정부와 야당 의원이 협조하고 더불어민주당 출신 도지사와 여당 의원이 머리를 맞대는 일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저는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잇는 가교역할을 자임해 일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민과 충청투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령시민, 서천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선거 중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며 지켜 나가겠습니다. 인구 15만의 자족도시 보령과 인구 8만의 산업친화도시 서천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보령·서천의 성장이 충청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도 더욱 노력하겠다. 우리 충청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변방에서 벗어나 중심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아가 충청 대망론이 결실을 맺는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뜨거운 사랑에 거듭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김태흠 의원은?>

△1963년 충남 보령 출생 △공주고 졸업 △건국대 무역학 석사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19대 국회의원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운영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 △19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및 원내대변인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전 한나라당 보령서천 당원협의회 위원장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 정책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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