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플라즈마 에칭장비 외국인 출원 286% 급증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관련 산업이 부각되면서 외국기업들이 국내 업체들의 국산화 등을 통한 국제 시장 진입을 막고자 국내 특허출원을 크게 늘리는 등 특허장벽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이 분야의 특허출원은 전년(90건) 대비 76.6% 늘어난 159건(내국인 74건, 외국인 85건)을 기록한 가운데 내국인 출원은 9%(68건→74건) 성장한 반면 외국인 출원은 286%(22건→85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원건수 대비 출원점유율도 지난 2002년의 경우 내국인 출원이 75.5%를 점유하며 우월적 위치를 지켰지만 1년 만에 내국인 점유율 47%, 외국인 53%로 상황이 역전돼 외국기업들의 국내시장 장악의도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최근 활발한 연구개발로 국내 공급비율이 23% 수준에까지 도달하는 등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며 "이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국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특허장벽을 형성하기 위해 국내 출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플라즈마 에칭장비 분야는 해외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특허분쟁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특허를 확보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반도체 플라즈마 에칭장비는 차세대 나노급 반도체 제조의 핵심장비로, 국내에선 주성엔지니어링, 아이피에스, 한국디엔스, 피에스케이 등이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