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면서 유철수관장 개인운영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 '한국해양어구박물관'과 관장 유철수(54) 씨. 작살, 통발, 낚싯대를 비롯해 전통 어구 9만여 점과 물고기 관련 자료 5천여 점 등 소장품이 10만 점에 육박한다. 연합뉴스
충주시는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어구가 모여 있는 박물관이 있다.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에 위치한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이 그 곳이다. 조립식 패널로 된 허름한 건물은 실망감을 자아낼 수 있으나, 막상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수많은 유물로 가득한 보물창고가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이 곳에는 낚싯대, 작살 등 전통어구 9만점과 물고기 관련자료 5000점이 옹기종기 배치돼 있다.

한국해양어구박물관과 수산문화연구소는 유철수 씨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유 관장은 성남에서 병원 사무장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1990년대 초부터 낚싯대 등의 어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6년 전 가흥으로 이사 온 유 관장은 거의 70~80%를 이 곳에서 수집했고, 어구를 모은다는 입소문을 듣고 많은 이들이 어구를 갖다 줬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낚싯대, 낚시도구, 바구니, 의자 등 낚시 중심의 어구를 수집했고, 1995년부터는 작살, 그물, 어선용품 등으로 전통 어구의 수집 범위를 확대했다. 2000년대 들어 물고기 관련 생활용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했고, 열정과 끈기로 수집한 어구가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후손에게 물려지길 바라며 2007년 한국 해양어구박물관을 열게 됐다.

약 10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들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전통어구와 물고기 문화 관련 유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눴고, 전통어구는 낚시 어구류, 육지강천 어구류, 투사물(작살류), 해양선박 어구류, 염전 및 소금 유물류로 세분했다.

작살만 해도 600여점, 이것만 연출해 놓아도 대단한 볼거리이고, 통발도 싸리나무, 대나무, 유리로 만든 것 등 종류별로 다양하다. 물고기 문화는 선사시대의 화살촉, 도자기, 3년에 걸쳐 만든 어구책 등 물고기와 어류가 삶과 문화 속에 투영된 경우를 총망라한다. 이 곳에 있는 어구 자료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유물 수량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단체관람은 어렵고, 박물관이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므로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043-855-9006)이 필요하다.

유 관장은 "제대로 된 해양어구박물관을 세워 관광자원화 하고 후손들에게 역사자료로 물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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