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어버이연합·세월호 인양 이어 20대 원구성 이슈 꺼내며 압박
‘계파다툼 후폭풍’ 與 방어 급급... “정진석 원내대표 역할 중요” 분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최근 국내 정국을 뒤덮었던 ‘어버이연합’ 관련 사안을 비롯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이슈까지 선점하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이 곧 본격화될 예정으로 더민주는 관련 특검 등 강력한 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새누리당 역시 방어에 급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의 카드를 들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8일 "이번 주부터 3당 원내대표간 원구성 협상을 시작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신임 원내부대표단 인선을 발표한 뒤 "5월 중 원구성(협상)을 마무리하고 6월(에) 원구성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하자고 제안드린다"며 "각 당이 서로 얻고자 하는 계산이 서로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시작부터 법을 지키는 20대 국회가 되자"고 강조하며 원내 1당으로서 원 구성 이슈 선점을 시도했다.
국민의당 역시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출, 초선 의원 교육 등을 통해 원활한 의사일정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9일부터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며 당 조직 강화 시도에 나선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권의 ‘이슈파이팅’에 속절없는 방어만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여당의 소극적인 모습은 계파 다툼의 후폭풍으로 당내 초·재선 그룹의 활동이 미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당선인 122명 중 초선 당선인 수는 45명으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아직까지 주류인 친박(박근혜 대통령)계를 거스르는 ‘소신행보’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국회가 개원한 뒤 중진급 의원들의 초선 의원들의 경험이 쌓이면 그 때부터 여야의 팽팽한 이슈파이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까지 협치와 소통을 앞세워 야당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수행해야 할 정진석 원내대표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