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일 사건·사고 잇따라, 손흔들며 번호외친 40대 연행
보은군 총선 지원용 버스에 불, 충주선 투표소 향해 차량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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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군 보은정보고등학교 보은읍 제4투표소 앞에서 13일 오전 8시경 정차돼 있던 총선 지원용 45인승 버스에서 불이 났다.
20대 총선 당일인 13일 투표와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44분경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주민센터(중리 1투표소) 앞 노상에서 김모(43) 씨가 특정 정당의 번호를 나타내는 손가락을 흔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동작을 반복했다. 김 씨는 투표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손가락 2~3개를 편 채 흔들면서 '2번, 3번'을 외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특히 그는 투표를 하러온 유권자들에게 “X번 찍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해당 투표소 투표관리관가 2차례나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으나 듣지 않았다. 당시 김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본인은 정작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행된 김 씨는 “XX 후보가 동네 이웃이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58조의 2(투표참여 권유활동)를 보면 투표소로부터 100m 내에는 정당 및 후보에 대한 지지와 추천·반대, 투표 참여 권유 등 행위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또 손가락으로 정당을 지지하는 기호를 표시할 경우에도 처벌받는다.

이어 오전 8시 4분경 충북 보은군 보은정보고(보은읍 제4투표소) 앞에서 정차돼 있던 총선 지원용 45인승 버스에서 불이 났다. 불은 버스 내부를 태워 4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약 16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기 전 승객은 모두 하차한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버스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하루 임차한 투표 지원 차량으로 오지마을 주민 4명을 태우고 보은정보고에 마련된 투표소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충주에선 유권자가 몰던 승용차가 투표소를 향해 돌진하다 건물을 들이받고 가까스로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충북 충주시 칠금동 탄금초 안에서 김모(83) 씨가 몰던 카렌스 승용차가 투표소가 설치된 이 학교 건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 씨가 허리와 목 등을 다쳤으나, 승용차가 건물에 부딪친 뒤 멈춰 서 다행히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김 씨가 투표소 옆 건물의 바닥 구조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호창·김영준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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