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충북 여야 후보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을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새누리당 후보들은 승기를 굳히고자 보수 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했다.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청주 흥덕 선거구의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청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40∼60대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두터운 지지층인 중·장년층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 오차 범위 내 박빙 승부의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역시 오차 범위의 혼전을 펼치는 새누리당 정우택(상당)·최현호(서원)·오성균(청원) 후보도 쇼핑 인파가 몰리는 성안길이나 등산객이 몰리는 상당산성,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은 오창 호수공원 등을 누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를 많이 벌려놓은 비청주권 4곳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다.

이종배(충주)·권석창(제천·단양)·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경대수(증평·진천·음성) 후보는 이날 장터나 꽃 축제장 등을 찾아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들은 가급적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음 민원을 초래할 수 있는 유세차나 율동조를 무리하게 운용하다가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차 범위 이내라고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에 다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자극받은 더민주당 후보들은 '뒤집기'를 꾀한다는 각오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청주권 후보들은 인구 밀집 지역을 촘촘하게 '저인망'식으로 훑었다.

상당에서 출마한 한범덕 후보는 남일·가덕·문의 유세에 집중했다.

이들 농촌 지역은 장·노년층이 많아 보수 성향이 짙지만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보수층 표심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성당과 교회, 상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도는 '골목 유세'도 이어갔다.

4선에 도전하는 서원 오제세 후보는 "경험 있는 큰일꾼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노년층 공략에 집중했다.

흥덕 도종환 후보는 청주산업단지 부근을 중심으로 골목 유세를 하며 야당 성향의 근로자 공략에 나섰고, 청원 변재일 후보는 유세차를 활용한 거리 유세로 보수층 표 흡수를 시도했다.

비청주권 후보들도 막판 뒷심을 쏟아냈다.

그동안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면 지역을 공략한 충주 윤홍락 후보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충주 차 없는 거리나 상가 밀집지역을 돌며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제천 이후삼 후보는 이날 청풍 벚꽃 축제 개막식에 들러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는 영동·옥천 장터에서, 증평·진천·음성 임해종 후보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각각 거리 유세를 펼쳤다.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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