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릴레이유세…김무성 "안보포기 정당, 국회에 들어와선 안돼"
피로 누적 탓인지 말실수 연발…이번엔 "박근혜 前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8일 격전지 경기도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김 대표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서울을 두 차례, 인천을 한 차례 찾았고, 이날로 경기도를 두 번째 방문했다. 주말인 9일에도 강원과 경기 동북부권, 일요일인 10일에는 서울을 순회하는 일정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도 안양 동안을을 시작으로 안양동안갑, 부천 소사·원미을·오정, 김포갑·을, 고양갑·을·병·정, 파주갑·을 등 경기권 신도시 지역구 13곳을 차례로 돌며 유세전을 이끌었다.

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김 대표는 목이 잠겨 연설에 애를 먹었다. 다소 수척한 얼굴의 김 대표는 유세 중간중간 눈을 비비고 허리를 돌리며 몸상태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로 탓인지 '말실수'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고양갑에 출마한 손범규 후보를 위한 지원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전(前) 대통령'으로 지칭했고, 이후 김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라고 말하려던 게 피로 탓에 말이 꼬인 것일 뿐"이라고 황급히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경쟁하는 노원병을 찾아 지원연설 도중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안철수를 선택해주시기를…"이라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반성 유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진 유세에서 그는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과반수가 무너질 위기인데 우리가 잘못해서다"라며 "용서해달라, 기회를 달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속담에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새누리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운동권정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해선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운동권정당의 승리는 반드시 막아주셔야 한다"고 읍소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대해서도 '경제·안보 발목잡기 정당'으로 규정, "단순한 국정이치도 모르고 국민의 뜻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유세 내내 단 한 번도 사전투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아 대대적인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야당과 대조를 이뤘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사전투표를 포함해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높았다고 보고 진보 진영에, 반대 상황이면 노·장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통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당 후보들은 사전투표에 나섰다. 서울 중구·성동구을의 지상욱 후보는 탤런트 출신 부인 심은하씨와 지역구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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