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에 후두염 진료…"별다른 건강이상은 없다"
국민의당 파죽지세에 비상…金 "쉴 수 있는 상황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곳곳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수도권은 막판 후보간 단일화가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야권이 분열돼 판세가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비상이 걸린 곳이다.

이에 올해 76세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후두염으로 목이 상한 상태에서도 강행군을 이어가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은평을 강병원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하루 일정으로는 가장 많은 15개 일정을 계획했다. 선거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곳을 방문하고자 매 시간 유세를 잡았다.

그는 은평갑 박주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바로 인천 연수구로 이동, 동촌3동주민센터에서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부단장 등 당직자들과 사전투표를 했다.

이후에는 인천 일대를 돌며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부평갑 이성만 후보와 시장 순회를 마치고 바로 인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 둘째 날부터 목소리가 가라앉았고 지난 5일부터 목이 쉰 상태였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의사소견은 '좀 쉬시는 게 좋겠다'였는데 김 대표가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 후보들 지원해야 해서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후에도 계속 유세차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고 '경제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는 경기 고양시로 이동,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후보 합동유세에서 "언젠가 커다란 경제위기를 다시 만나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더민주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정권교체를 이뤄 새로운 희망 있는 경제로 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천심사에서 배제됐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구제된 경기 의정부갑의 문희상 후보와 파주갑의 윤후덕 후보도 지원했다.

그는 문 후보와 나란히 선 자리에서 "문 후보는 오랜 당 경력으로 대표도 지냈고 비대위 대표도 여러 번 해서 당 운영능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더민주가 과거 잘못된 당 운영을 해서 저 같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왔다"면서 "저 같은 나이에 뭐가 답답해서 이 고통스러운 일을 맡으려고 하겠나. 이 당을 수권야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결국 이날 마지막 일정인 서울 도봉을과 성북을 지원유세를 취소했다. 이번 주말 등 남은 4일간의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려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고양 지원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도 일정이 있기 때문에 말을 너무 많이 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두 군데 정도 쉬어야겠다고 한 거지 별다른 건강상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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