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여야 후보 한 표 행사…17전비·공사 장병 단체로 투표
오전에는 중장년층 많아…젊은 직장인들 점심시간 몰릴 듯

"누가 되든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세요"

20대 총선 사전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의 바람은 같았다.

그치지 않는 당리당략과 국민은 안중에 없는 계파 싸움 및 공천 갈등에 염증을 냈던 유권자들은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후보가 선량으로 뽑히길 원했다.

선거 당일 개인 사정으로 투표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사전투표장을 찾아 참정권을 행사했다.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는 후보들도 잠시 짬을 미리 '자신에게' 한 표를 던졌다. 주위에 SNS 등으로 사전투표일임을 알리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청주 가경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부소방서 2층 회의실에서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50여명이 자기 주소지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회사 출근 전 투표장을 찾았다는 박모(24·여)씨는 "선거 당일 약속이 있어 오늘 사전투표하러 온 것"이라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제발 싸움은 그만두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만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역시 출근길에 들렀다는 김모(48)씨는 "후보들에 대한 정보 부족 상태에서 투표하게 돼 아쉽다"며 "아이들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른 아침 사전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가경동 사전투표소만 하더라도 투표 개시 후 2시간가량 50명이 투표했는데 20~30대 젊은층은 서너명에 불과했다.

직장인을 비롯해 젊은층은 낮 시간대에 몰릴 것으로 투표 종사원들은 예상했다.

군인들도 부대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고향 발전을 위해 나선 후보들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공군 17전투비행단 부대원들은 오전 9시부터 50분 간격으로 부대버스를 이용,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내수읍사무소와 북일초등학교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부대원 1천600명의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5시 10분까지 진행된다.

청주 공군사관학교 장병들도 오전 9시부터 가덕면사무소와 남일면 복지회관에서 사전투표 중이다. 공사 생도들은 9일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총선 후보들도 일찌감치 투표하고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로 앞다퉈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청주 상당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는 오전 10시 용암1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했다. 청주 서원선거구의 더민주 오제세 후보도 같은 시간 분평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청 인근인 성안동주민선터에서 정오께 사전투표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8일이 사전투표 첫날임을 알리고, 권했다.

김 교육감은 "그리워하기도 어려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더 돌아봅니다. 좀 더 안전한 세상 만들기 위해서도 투표 잘해야겠습니다. 벌써 사전투표 시작 날"이라고 적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잊지 않을게, 무사히 돌아왔다면 4월 13일은 우리 아이들의 첫 번째 투표(일)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사전투표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국가유공자증, 사진이 붙어 있는 학생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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