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는 이주영·김태호 투입…강봉균, 공약발표 역점
원유철, '알파원' 유세단으로 젊은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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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 총선 선거지원과 관련, 서울과 수도권 등 경합 지역에 집중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공천 내홍을 겪으며 여론에 민감한 이 지역의 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도가 강한 대구·경북(TK)이나 부산·경남(PK)은 후보자들이 개인 역량을 발휘해 스스로 살아 돌아와야 한다"면서 "권역별로 선대위원장을 지정했기 때문에 당 대표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 수도권에 주로 지원유세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수도권에서도 당세가 약한 서부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상황에 따라 충청과 강원권까지 유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30일에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집권 여당으로서 과반 의석의 필요성을 호소함으로써 고공 지원도 펼칠 계획이다. 또 공식 선거운동 중에는 서울, 수도권에 올인하기로 함에 따라 토론회 참석 직후에는 대구로 내려가 대구시당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이른바 '옥새 파동' 끝에 유승민 의원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만큼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TK행을 자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또 자신의 근거지인 PK에 머물 경우 총선 후 대권 기반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도권 선거를 진두지휘해 성과를 얻음으로써 차기 주자로서의 지지 기반을 더욱 넓히는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신 TK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TK지역 선거 결과는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 의원의 정치 행보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원이 이날 경북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어 PK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태호 의원이 각각 맡아 선거전을 이끈다.

이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경기권을 담당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알파원 유세단'을 조직해 가동키로 했다. '알파원 유세단'은 미래전략 산업과 새누리당의 기호 1번을 합성해 이름을 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알파원 유세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지원유세가 필요한 곳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세단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서 사물 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이종명 전 육군대령, 조훈현 국수, 조명희 전 국가우주위원 등이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야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자신의 출신지인 호남에서 표몰이를 하기보다는 청년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규제 완화와 같은 공약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경제민주화를 앞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 대한 방어벽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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