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TV 제공]
▲ 김종인 대표, 새마을 시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 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만나고 있다. 2016
▲ 눈을 질끈 감은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패널의 어려운 질문에 답하다 눈을 질끈 감고 있다.
▲ 질문에 답하는 심상정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대응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 선거연대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후보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는 "자발적인 단일화를 막지 마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후보들에게 완주를 권고하면서 이미 합의된 단일화마저 뒤집히는 등 개별협상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민주 일각에서는 후보간 단일화로는 야권 연대가 확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당대당 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도 국민의당을 향한 단일화 압박을 이어갔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서울 석촌호수 인근 새마을시장에 민생탐방을 나간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간 연대는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한완상 전 부총리 등 재야단체가 찾아왔을 때에도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후보들의 자발적인 단일화 노력을 막지 말 것을 강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에서 어기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이제 와서 막무가내로 (단일화를) 못하겠다고 버틴다니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공천을 받고서도 자의적으로 등록을 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 제명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등 엄포를 놓은 탓에 후보간 연대에 제동이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서병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후보간 입장차와 국민의당의 부정적인 입장 때문에 중단됐고, 동작을에서는 국민의당 당론 때문에 더민주와 정의당만 먼저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분명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후보단일화가 더민주 후보로 됐다고 할 때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 그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안 대표는 "지역구별 단일화까지는 막기 힘들다"고 했다.

이를 두고 후보간 단일화에 여지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안 대표 본인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후보들에게도 사실상 단일화 없는 완주를 강력히 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정 하겠다고 하면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대표는 연대없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사실상 '불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문병호 의원은 트위터에서 "더민주와 조국 교수 등이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것을 보니 그쪽이 급한 모양이다. 야권연대는 필요하지만 특정정당의 배만 불리고 패권을 강화시키는 연대는 안된다"며 "더민주는 패권행태 욕심꾸러기행태 그만 보여라. 만날 '너죽고 나살자'는 식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30일 국회에서 '수도권 후보자 출정식'을 할 예정으로, 참석자들은 3당 체제 정립을 위한 총선 완주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더민주 이지수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에서도 단일화 합의가 이뤄졌고, 대전 대덕 역시 단일후보를 내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현재 수도권 104곳(서울 42·경기 50·인천 12)에 2명 이상의 야당 후보가 등록한 상황을 고려하면 큰 흐름을 반영했다고 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더민주 후보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심경이다. 엎친 데 덮친 격 그동안 연대에 적극적이던 정의당마저 더민주가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후보간 단일화의 문을 닫았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추가로 내놓을 답이 없다"며 야권 연대에 대한 김종인 대표의 책임있는 입장을 촉구했다.

더민주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당대당 협상을 제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대로면 다 죽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후보간 단일화가 안 되면 중앙당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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