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가 음주전과 없애기 위해 제출서 조작… 탈당계 제출·후보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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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대전 중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서령 더불어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이 전과기록 등의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17일 검찰조사를 받았다.

이날 정치권과 대전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비서 A 씨가 지난 16일 검찰에 체포됐고, 이어 이 전 위원장도 이날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찰조사는 이 위원장 측이 이 위원장의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없애기 위해 ‘전과기록 증명에 관한 제출서’를 조작해 선관위에 제출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음주운전 전과 사실을 시인하며 이날 오전 더민주에 탈당계를 내고 중구지역위원장직 및 예비후보 사퇴, 공천신청 포기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가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 재작년 11월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이 맞다”며 “정말 (당선)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버릴 수 없었다는 생각이 컸다. 전적으로 제 잘못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이런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겼다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일”이라며 “우리나라 제1야당인 더민주 구성원들의 도덕 불감증적인 정신상태의 일단을 보는 것 같아 황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대전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가 책임을 통감하고 탈당한 것과 별개로 더민주 대전시당은 예비후보 단계에서 발생한 본 사안과 관련해 시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철저한 예비후보 관리를 약속하고, 중구 선거구 후속조치를 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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