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대 태안캠퍼스 현장실사, 제주·부산 앞선 수산자원 부각, 매년 10억원 대학지원 약속

▲ 17일 오전 충남 태안 한서대 태안캠퍼스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국내 입지 선정을 위한 현장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수산대학 현장실사가 충남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7일 한서대 태안캠퍼스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학 건립 예정지 적격성 현장실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실사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 및 외부심사위원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15일 제주, 16일 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현장실사는 3개 지자체가 지난 4일 PT형식으로 발표한 유치계획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도는 이번 자리가 PT형식으로 발표한 유치계획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PT 결과를 뒤엎을 만한 최종 판단이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태안군, 한서대와 공조해 현장실사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

도는 유치계획 설명에서 도내 수산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안수산연구소와 도 수산연구소 등 수산 관련 연구기관, 민간 연구소, 수산 고등교육기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인근 거리에 있는 군산대 등 교육·연구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또 세계 5대 갯벌로 천혜의 산란장인 가로림만·천수만, 친환경 양식장과 종묘 생산시설, 도내 어업인과 어업가구, 어선 보유, 어항, 어업권 면적, 자율어업공동체 등 부산·제주를 압도하고 있는 각종 수산자원도 집중 부각했다.

이어 한서대는 수산 관련 학과 신설 계획 등을 설명했으며, 한상기 태안군는 세계수산대학이 태안에 설립될 경우 매년 10억 원 씩 10년 동안 모두 100억 원의 대학 발전기금을 조성·지원하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이날 현장실사에 참석한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는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해양건도'와 '환황해 아시아 경제권'을 통해 해양수산 발전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세계수산대학 유치 공모 사업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가 해양 정책은 항만·물류로 치우쳐 충남의 수산 인프라는 수산세력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며 "수산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해 수산 분야에 대한 정부 예산 투자가 늘어야 하는데 필엔의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이 같은 도의 정책 목표에 가장 부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수산대학 유치전에는 도와 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도전장을 제출한 상태로, 최종 입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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