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주 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경제인칼럼]

충남 청양군 정산면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어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천장리 알프스마을은 칠갑산 골짜기에 숨어 있는 마을로 내세울 것이라고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시냇물 밖에 없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딱히 먹고 살만한 것이 없는 산간 오지라는 뜻인데, 그 내세울 것 없는 환경자원에 주민들의 상상력을 더해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활기찬 마을을 가꾸어가고 있다.

마을 운영위원회 주도로 자립형 축제를 조직해 겨울에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와 여름 ‘세계 조롱박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얼음분수 축제는 8회 째, 조롱박 축제는 5회 째를 개최해 그 연륜을 더해가고 있으니 지역만의 흥미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을 만들어 이른바 6차 산업화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6차 산업 또는 농업의 6차 산업화라는 화두가 각광을 받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입농산물 개방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같은 농업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다.

농업과 농촌에 대한 회의적 자조적 시각을 지양하고, 농업의 미래신성장산업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이다. 6차 산업의 핵심이 되는 농촌체험마을은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지역의 산업과 융합해 도·농 간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도시민에게는 휴식과 새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농촌에서는 소득증대, 지역 활성화, 전통문화의 계발과 전승을 지향한다.

청양 알프스마을의 사례처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실천한다면 우리 농촌도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춘 6차 산업 발전 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는 그동안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농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해 전국적인 6차 산업화 열기의 확산 속에서 창업이 늘어나고 인증 사업자의 소득이 증대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개별농가의 농외소득 위주로 추진해온 6차 산업을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및 관광을 연계한 지역단위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농촌경제 및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친환경, GAP농산물 인증농가와 전통식품 등 우수식품 인증업체를 대상으로 선발한 스타팜(Star Farm)에 대한 지원을 활성화해 6차 산업의 중추적 경영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역의 현장농정을 총괄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청양 알프스마을을 포함한 충남의 모든 6차 산업 선구자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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