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켄드릭 라마, 평단 극찬에도 주요상 못 받아

▲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글램록 창시자' 데이비드 보위의 헌정 공연을 하고 있는 레이디 가가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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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가한 스티비 원더(가운데) << AP=연합뉴스 >
                                <figcaption>▲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가한 스티비 원더(가운데) << AP=연합뉴스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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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창립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였던 글렌 프레이를 기리는 공연을 한 싱어송라이터 잭슨 브라운 << AP=연합뉴스 >
                                <figcaption>▲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창립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였던 글렌 프레이를 기리는 공연을 한 싱어송라이터 잭슨 브라운 << AP=연합뉴스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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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15일 밤(현지시간) 열린 '제58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의 또 다른 주인공은 '떠나간 별들'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음악가들은 '전설들'이 남긴 주옥같은 곡을 되새기며 하나가 됐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가와 장르를 여전히 하나로 담지 못하는 시상식의 보수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br><br>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에는 알앤비(R&B) 가수 벤 E. 킹을 비롯해 '블루스의 전설' 비비 킹, 지난달 새 음반 '블랙스타'(Blackstar)를 내고 별이 된 데이비드 보위,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를 쓴 이글스 멤버 글렌 프레이까지 팬들을 영영 떠난 아티스트가 유독 많았다. 시상식이자 '음악 축제'인 그래미 현장에서 후배 가수들은 다양한 추모·헌정 무대를 통해 전설들의 음악적 성취를 돌아봤다. <br><br>
    이날 가장 돋보인 추모 무대는 레이디 가가가 마련한 '글램록 창시자' 데이비드 보위 헌정 공연이었다. <br><br>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부르며 등장한 레이디 가가의 얼굴에는 데이비드 보위가 생전 즐긴 얼굴 분장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다채롭게 바뀌었다. <br><br>
    '페임'(Fame), '패션'(Fashion), '렛츠 댄스'(Let's Dance) 등 보위의 대표곡을 메들리로 선보인 레이디 가가는 퍼포먼스의 대가답게 화려한 무대 효과와 뛰어난 무대매너로 고인이 다시 살아난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 <br><br>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는
이들은 지난 3일 별세한 밴드 어스윈드앤드파이어의 리더 모리스 화이트를 기리면서 밴드의 노래 '댓츠 더 웨이 오브 더 월드'(That's the Way of the World)를 아카펠라로 선보였다.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창립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였던 글렌 프레이를 기리는 무대는 이글스 멤버들과 싱어송라이터 잭슨 브라운이 함께 꾸몄다.

지난해 5월 별세한 비비 킹을 기리는 공연도 마련됐다. 컨트리음악 가수 크리스 스테이플턴과 기타리스트 개리 클라크 주니어, 싱어송라이터 보니레이트는 고인의 대표곡 '더 스릴 이즈 곤'(The Thrill Is Gone)을 함께 선보였다.

영화배우 조니 뎁이 기타리스트로 있는 록밴드 할리우드 뱀파이어즈는 '메탈의 대부'로 불리는 모터헤드의 리더 이언 레미 킬미스터를 기리고자 모터헤드의 대표곡 '에이스 오브 스페이즈'(Ace Of Spades)를 부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했다.

이 외에도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부른 벤 E. 킹,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을 남긴 내털리 콜 등 최근에 진 별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재생됐다.

추모 무대는 팝 팬들의 가슴을 울리며 공감을 얻었지만 평단과 대중에게서 호평받은 음반과 음악가에게 주요상이 돌아가지 않은 데 대해 그래미의 보수적인 성향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 등 4개 주요상은 모두 백인 음악가에게 돌아갔다.

특히 흑인 래퍼 켄드릭 라마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무려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마이클 잭슨(12개 후보) 이후 최다 후보에 올랐으나 주요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고, '베스트 랩 앨범' 등 5개 장르별 상에 만족해야 했다.

그가 지난해 발매한 앨범 '투 핌프 어 버터플라이'(To Pimp A Butterfly)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을 힙합·재즈·펑크가 어우러진 음악에 담아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상이 여전히 랩과 힙합 음악에 벽을 놓고, 흑인 등 사회적 이슈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며 "라마의 음반이 예술성이 뛰어난 만큼 이전 시상식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여전히 그래미는 백인 중심 시상식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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