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투데이포럼]
아직도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전근대적 사고방식과 일탈된 가치관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게 하고 모든 사회의 기본과 바탕이 되며 마땅히 존중 받아야할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싸우면 잘잘못을 떠나 싸움 자체에 내 아이를 먼저 꾸지람을 주고 화해를 시도하며 그것이 자식 교육의 미덕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핵가족 사회를 이루고 있는 현대 사회는 제 자식이 가장 중요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내 자식이 잘못했다하더라도 남의 자식을 찾아가 꾸지람을 주고 더 나아가 폭행을 행사하는가 하면 자식을 가르치는 학교나 교사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다. 내 자식이 중요하면 남의 자식도 중요하다는 작은 진리조차 잊고사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와 생활방식, 소유물로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심지어 해체의 수순을 밟게 만든다. 가정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살고 있는 사회속에는 갈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갈등을 해소하는데 방법이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결과는 달라진다. 삶의 궁극적인 가치에 있어 갈등은 있어도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 할 일이다.
경찰에서는 과거와 달리 가정사라는 이유로 묵인되며 소극적이던 가정폭력 사건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설입소와 생계 유지 등 자활까지 도와 주며 폭넓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몇 년전 대구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학생으로 촉발된 학교폭력은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에서 0.9%, 가정폭력 재범률 5.1%로 가정폭력, 학교폭력 분야에서 괄목하리만큼 크게 감소하는 등 각종 지표를 통해 국민전체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속에 눈과 얼음을 뚫고 맨 처음 나를 바라봐 주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 이 추운 겨울을 녹여 줄 가장 위대한 존재이자 사랑이다.